中 "외환보유액 다변화 계속 간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5.19 08:23

"유로화 지금 팔면 오히려 큰 손실"... 금·원유 등 대체상품 부각

-中외환보유액 2조5000억불 규모
-유로화 내다팔때 中수출 경쟁력 약화
-CIC "유럽 지원패키지, 위기 둔화시킬것"

중국이 외환보유액의 다변화 방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의 시아 빈 고문은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의) 다변화는 장기적 추세”라고 밝혔다.

◇유로화, 저가 매수 기회?=중국 외환보유액은 2조5000억달러 규모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여겨지지만 정확한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대부분 이는 달러자산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근래에는 미국의 재정적자 때문에 달러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중국 당국 내부에서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외환보유액의 다변화 전략을 가져왔는데 그나마 믿었던 유로화마저 유럽재정 적자 위기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맞게된 셈이다.

PBOC는 자산을 배분하는 데 장기적 견해를 견지하고 있으며 유럽의 경제상황으로 갑자기 이를 변경할 뜻이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오히려 중국이 유로화의 급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ANZ뱅크의 리강 리우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지금 유로화를 팔면 큰 손실을 보기 때문에 유로화를 팔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오히려 달러 위주의 자산에서 유로 자산을 포함해 더욱 다양한 자산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에 대한 유로화는 지난 12월쯤엔 1.50달러에 거래됐지만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와 유로 자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거의 20% 하락했다.

3000억달러 규모를 운용하는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의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주도의 7500유로(9288억달러) 지원 패키지가 위기를 둔화시킬 것이라며 유럽의 회복을 자신했다.

◇유로화 약세땐 中수출 타격=중국이 이처럼 외환보유액의 유로화 비중을 줄이지 않는데에는 경제적 이유 외에 정치적 이유가 함께 있다.

유로화 자산 매각은 유럽의 재정적자 우려를 부추기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는데다 유로화의 하락은 중국 당국의 화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하락은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유럽에서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유로화 하락이 계속된다면 원유, 금, 구리와 같은 다른 자산 매입을 고려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상품시장은 비교적 작기 때문에 리스크가 비슷한 데다 통화를 관리하려는 목적에도 부합할 뿐더러 중국 수입 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PBOC의 시아는 “중국이 장기적으로 금 보유를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금보유 규모는 1054메트릭톤으로 중국 외환보유액 중에서는 적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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