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런 온 더 유로" 다우지수 115p 하락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 김성휘기자  | 2010.05.19 06:19

독일 금융주 공매금지..유로 추락, 증시에 깊은 주름

1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전날의 반전을 잇지 못하고 다시 무릎을 꿇었다. 기대이상의 주택착공건수와 월마트의 실적이 준 안도감도 잠시 독일 금융주 공매금지 영향으로 유로화가 뉴욕시장서 다시 무너지면서 주가도 하락의 소용돌이로 빨려 들었다. 장 마감직전 일중 저점이 왔을 정도로 흔한 상승시도 조차 해보지 못하고 허탈하게 하루를 마쳤다.

18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8%, 114.88포인트 내린 1만510.95를 기록했다. 오후 3시무렵 기록한 일중 저점 1만482를 불과 29포인트 줄이는데 그쳤다. 다우지수 구성 30종목중에서는 월마트만 1.85% 상승 마감했을 뿐이다.

S&P500지수는 1.42%, 16.14포인트 밀린 1120.80,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지수는 1.57%, 36.97포인트 떨어진 2317.26으로 마감했다.

◇유로화 따라 동반추락..작년말 지수대가 지지선

런던시장에서 잠깐 반등하던 유로화가 다시 뉴욕시장 아침부터 급락하면서 증시도 힘을 못썼다. 런던시장서 유로당 1.245달러에 근접하던 유로/달러환율은 뉴욕시장서 다시 1.22달러밑으로 추락했다. 이는 2006년 3월이후 최저치다.

오후 4시47분 현재 유로/달러환율은 1일전 대비 0.0197달러, 1.59% 내린 1.2203달러에 머물고 있다. 독일이 은행주에 대해 '네이키드 숏셀링'(없거나 빌리지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행위)을 금지하고 은행들에 구제기금 지원 분담차원에서 은행세를 물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기폭제가 됐다.

독일의 은행주 공매금지 소식은 금융주에 직격탄이 됐다. NYSE 금융업종지수는 2.38% 내렸다. 씨티그룹은 3.37%, JP모간체이스는 2.06%, 웰스파고 4.32% 뱅크오브아메리카가 2.45% US 뱅코프가 4.88% 급락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도 3.35% 떨어졌다.

아울러 유로 약세와 달러강세는 미국기업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켜 미국 경제와 증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소재, 화학 등 유럽관련주, 경기민감주들이 줄줄이 죽을 쒔다.

화학주에서는 다우케미컬이 0.63%, 이스터만 케미컬은1.20% 뒤퐁은 1.51% 내렸다.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2.31% 항공기제조업체인 보잉은 2.81% 떨어졌다.

전날 반등을 이끌었던 기술주는 이날 힘없이 밀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93% 빠졌다. 다우구성 기술종목인 시스코는 2.04%, 휴렛팩커드는 1.54%, IBM은 0.38% 인텔은 2.68% 하락했다.

기술적으로 한가지 희망적인 것이 있다면 지난해 말 수준이 지수 지지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말 다우지수는 1만428, 나스닥지수는 2269, S&P500지수는 1115다. 어제와 오늘 뉴욕 증시는 작년말 수준에 근접하거나 터치한 후 반등했다.

◇월마트 불행이 증시엔 보약?

세계최대 할인점 체인 월마트는 회계1분기(2~4월) 주당 88센트, 총 33억2000만달러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익 30억2000만달러, 주당 77센트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주당순익은 전문가 예상치 85센트를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회계 2분기 순익 가이던스는 주당 93센트~98센트를 제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98센트에 턱걸이 했다.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크게 넘지 못하는 실적결과이고 보수적 전망이다. 그러나 다른 소매업체와 달리 월마트가 불황때 손님이 늘어나는 패턴을 보인다는 점때문에 이같은 보수적 전망도 시장은 좋게 받아들였다. 가격인하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도 불구하고 월마트가 비용통제를 잘 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또 시장은 월마트의 매출둔화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좋은 신호로 받아들였다. 미국에서 문을 연지 1년이 안된 동일매장 매출은 1.4% 감소했다. 개장초 주가가 오른 것은 이때문이다.

그러나 월마트와 달리 홈디포는 주택 경기회복에 대응해 매출과 실적이 고무적으로 늘어야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홈디포는 올해 1분기에 45센트의 주당순이익(EPS)을 거뒀다. 시장 전망치인 40센트를 상회하는 실적이다. 매출액은 168억6000만달러. 전망치 163억6000만달러를 5억달러 가량 웃돌았다.

올해 전체 순익은 주당 1.88달러로 제시, 애널리스트 전망치 1.86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마저도 보수적인 전망으로 평가했다. 씨티그룹 데보라 와인즈윅 애널리스트는 "홈디포 비용통제 노력은 인상적이나 실적 가이던스는 매우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의 4월 주택착공호수는 전월보다 5.8% 증가한 67만2000채로 집계됐다. 지난 3월보다 5.8% 늘어난 결과이고 2008년 10월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반면 4월 건축허가건수는 12% 감소한 60만6000건에 그치며 최근 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조나단 바실리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주택회복세는 잘해봐야 무난한 수준일 것"이라며 "주택착공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지만 건축허가 감소가 이를 상쇄한다"고 말했다.

◇미국 디플레 압력? 저금리 유지 전망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을 깨고 전월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0.1% 오를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상반되는 결과다. 전달 0.7% 오른 것과도 대비된다. 식료품과 연료 가격을 제외한 핵심(근원) PPI는 0.2% 올랐다.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떨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무라증권의 데이비스 레슬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깊은 침체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남겼다"며 "생산자물가가 많이 오르지 않은 것은 장기간 초저금리 통화정책이 이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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