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00억원대 기업주식 1주가 1원이라고?"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5.18 16:44

(상보)파트론, 마이크로샤인 인수… 부채 189억원 연대보증

지난해 매출액 800억원대 기업의 주식이 1주당 1원에 거래되는 '소설같은' 거래가 이뤄졌다.

휴대폰 부품업체 파트론은 18일 전자부품 업체 마이크로샤인의 최대주주인 김모씨와 D사 등으로부터 회사의 주식 401만4000주를 401만4000원에 취득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즉 회사 주식 1주가 1원에 거래된 것이다. 취득키로 결정한 주식은 마이크로샤인 전체 주식의 60.82%로 파트론은 지분 취득 후 마이크로샤인을 계열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물론 이것이 거래의 전부는 아니다. 지분 인수조건으로 파트론은 마이크로샤인의 은행권 부채 189억4600만원 전액에 대한 연대보증을 섰다.

파트론 입장에서는 마이크로샤인의 사업을 정상화해 부채를 갚으면 추가 부담이 없다. 마이크로샤인의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대규모 은행부채를 해결하는 대가로 회사를 파트론에 넘긴 것이다.

마이크로샤인은 지난 2009년 매출액 854억5600만원 영업이익 10억700만원을 기록한 전자부품 회사다.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과 후명광원장치(BLU) 소형 LCD 모듈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까지 자기자본은 56억1600만원이었지만, 4월말 기준으로 재평가를 실시한 결과 자본총계가 -3억5700만원으로 줄었다.

파트론 관계자는 "인수 과정에서 부실로 보이는 부분을 떨어내고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하다보니 자본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파트론은 마이크로샤인의 베트남 법인을 통해 베트남에 새로 진출하고, 기존 카메라 모듈 사업의 설비를 확대하는 것을 인수 배경으로 제시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베트남은 삼성전자가 해외 중저가 시장 공략을 위해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라며 "파트론 입장에서 지속적인 성장과 삼성전자와의 관계를 위해 마이크로샤인을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강호 애널리스트는 "인수 조건은 그렇게 나쁘지 않아 보이고, 회사 보유 현금을 감안해도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베트남 사업이 아직 시작 단계인 만큼 이번 지분 인수로 파트론의 회사 가치가 단기간에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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