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보금자리 '땅값만 올려놓고 대거 미분양'

이유진 MTN기자 | 2010.05.18 17:31
< 앵커멘트 >
경기권 보금자리주택이 특별공급에 이어 일반공급 사전예약에서도 터무니없이 낮은 청약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분양가는 내리지 못하고 주변지역의 땅값만 올려놓고 있는 부작용을 낳고 있습니다. 이유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보금자리 일반공급 사전예약 첫날 접수 결과, 특별공급 때와 마찬가지로 강남 쏠림현상은 두드러졌습니다.

전체 6천 338가구 가운데 10%도 안되는 강남권 물량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오전에 이미 모집가구 수 120%를 훌쩍 넘겼습니다.

반면 시흥은계와 부천옥길 등 경기권 4개 지구는 특별공급의 참패가 되풀이 됐습니다.

오후 2시 현재 중간집계 결과, 시흥은계는 0.0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부천옥길은 0.14대 1, 남양주진건과 구리갈매는 0.06대 1과 0.25대 1을 기록했습니다.

시흥은계 천558가구 등 5천가구가 넘는 대규모 물량이 공급되는데다, 주변 시세와 엇비슷한 분양가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입니다.

[녹취] 양지영/ 내집마련정보사 리서치 팀장

"경기권은 입지여건도 떨어질 뿐 아니라 분양가도 생각했던 것보다 높게 책정됐기 때문에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되면 특별공급처럼 미달사태가 발생할 우려도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권 보금자리는 상대적인 고분양가로 수요자 찾기에 실패했지만 정작 주변지역의 땅값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땅값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경기도 시흥시.

보금자리주택 등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달 새 0.45%나 올랐습니다.

보금자리 시범지구로 지정된 하남시도 0.42%올라 전국 평균 0.1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보금자리주택이 땅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보금자리주택의 분양가는 본청약 때 최종 확정이 되기 때문에 그 사이 땅값과 보상비, 공사비 등이 오르면 그만큼 분양가가 비싸질 수도 있습니다.

분양가는 내리지 못한 채 주변 지역 땅값만 올리는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타나면서 보금자리주택공급 정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이유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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