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기준금리 연2.86%, 왜 이렇게 떨어지지?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 2010.05.17 16:51

(종합)신규취급액 코픽스 석 달 만에 1.02%p 내려… 금리 상승기에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기준금리가 석 달째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한 결과로 해석된다.

은행연합회는 17일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를 연2.86%로 공시했다. 3.26%를 기록한 지난달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한 수준. 코픽스 금리는 첫 공시 이후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결국 2%대에 진입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0.08%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3월 4.1~4.11% 범위에서 움직였지만, 17일 공시된 잔액기준 코픽스는 4.03%였다. 지난달보다 0.08%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예금금리도 함께 인하해 코픽스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희망하는 은행 고객의 금리 부담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국민은행 6개월형 신규취급액 코픽스 연동 대출의 경우 18일부터 3.42~4.82%의 금리가 적용된다. 외환은행의 최저금리는 3.45%까지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코픽스 금리의 변동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2월 17일 처음 공시됐을 때 3.88%였는데, 석 달 만에 1.02%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인 CD금리는 같은 기간 2.88%에서 2.45%로 0.43%포인트 내리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하반기 이후 금리가 상승하면 대출자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픽스와 시장금리 사이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 변동성도 높을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로서의 역할이 미흡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정기예금 등 저축성수신금리의 변동성이 커져 이를 반영하는 코픽스가 큰 폭으로 움직이고, 국고채수익률 등 다른 주요 금리와 괴리가 생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연합회는 잔액기준 코픽스가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변동성이 작다는 점을 감안하고 대출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하지만, 은행 창구에서는 다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이 현재 금리가 높은 상품을 원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대출을 받을 때 '금리가 높더라도 잔액기준 코픽스가 안정적'이라는 설명은 현실적으로 무의미하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픽스 연동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대출이 압도적"이라며 "은행연합회가 코픽스 기준금리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픽스는 9개 은행이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토대로 조달비용을 계산하고, 이를 은행연합회가 합산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각 은행들은 코픽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붙여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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