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사용에도 '에티켓'은 필요하다

머니투데이 아이스타일24 제공 | 2010.05.17 09:50

향은 그 사람을 떠오르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촉매제역할을 한다. 만약, 장미라는 꽃에 그에 걸맞은 향이 없었더라면 아름다운 자태에도 불구하고 결코 '꽃의 여왕' 이라는 칭호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각기 개성에 어울리는 적절한 향을 풍겨야만 비로소 향기로운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

살짝 코끝을 스치는 향기는 매력적이지만, 진한 향은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적당히 뿌려야 한다. 또한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아름다운 향기는 자신의 개성과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만든다.

(1) 나에게 딱 맞는 향수 고르기

향수 에티켓의 시작은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향수를 찾는 것부터 시작된다. 옷을 고를 때 비싼 명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사지 않는 것처럼 향수 역시 상표나 가격보다는 자신의 이미지와 생활 패턴에 어울릴 만한 향을 가진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향을 가장 객관적으로 맡을 수 있는 방법은 테스트 용지에 스프레이로 가볍게 뿌린 후, 알코올이 충분히 날아간 다음 잔향을 맡는 것이다.


그러나 테스트 용지에서 나는 향만 가지고 구입을 결정하는 것 역시 성급한 방법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고유의 체취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마음에 드는 향이 있다면, 향수를 직접 피부에 뿌리고 20~30분 정도 지난 후에, 자신의 체취와 섞인 잔향을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과 그 향이 어울리는지 판별해 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또한 한꺼번에 3가지 종류 이상의 향을 맡으면 후각이 무뎌져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없으므로 한꺼번에 많은 종류의 향을 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2) 향수를 뿌려야 할 곳, 말아야 할 곳

향수는 어디에 뿌리는 것이 좋을까? 향수는 손목 안쪽, 귀 뒤의 목덜미, 가슴 안쪽 등 체온이 높은 곳과 혈관이 지나는 위에 뿌리면 향이 빨리 퍼지고 순한 향을 내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향수는 맨살에 뿌리는 것이 기본이지만 피부가 민감한 사람은 옷감의 안쪽에 뿌려 향을 즐기는 것이 좋다. 향은 아래에서 위로 퍼지므로, 스커트 안쪽 밑단, 수트나 넥타이 안쪽, 벨트, 스타킹, 아킬레스건 안쪽 등에 뿌린다.


은은하게 향을 내고 싶은 사람은 공중에 스프레이를 분사한 후 그 아래를 지나가며 비를 맞듯이 향수 샤워를 한다. 향수를 뿌린 듯 안 뿌린 듯 튀고 싶지 않다면 무릎이나 발목, 목 뒤, 등 뒤에 뿌려 상대방이 향을 직접적으로 맡지 않게 한다.

단, 한군데에만 잔뜩 뿌리거나, ‘땀이 나는 곳’에는 뿌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무릎 뒤 등 땀샘이 분포되어 있는 곳에서의 향수는 악취로 변하기 때문에 주위사람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향수 에티켓의 포인트는 청결이 우선이다.

또한, 어느 부분이건 향수를 뿌리고 나서는 비비지 않도록 한다. 온도에 민감한 액체를 문지르면 마찰에 의해 향이 변질되기 때문이다. 피부가 민감해서 향수를 옷감 안쪽에 뿌리는 경우라도 실크, 흰옷, 모피, 가죽 제품에는 직접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향수 자체의 색에 의해 얼룩지기 쉽다. 마지막으로, 보석류에 향수가 닿으면 광택을 잃거나 변색되기 쉬우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 향수는 언제, 얼마 정도 뿌리는 것이 좋을까?

향수를 막 뿌렸을 때는 알코올 냄새가 강하게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차 기분 좋은 향기가 남게 된다. 이것은 향수에 배합된 각 향료의 휘발성 성분 때문이다.
톱 노트는 향수를 뿌린 지 5~10분이 지난 후의 향취로 휘발성이 강해 진한 향을 풍기지만 곧 사라진다. 미들 노트는 30분~1시간 뒤에 느껴지는 향취로 향수 본래의 향을 말한다. 그리고 베이스 노트는 향수를 뿌린 뒤 2~3시간이 지난 후에 남는 향이다. 이처럼 향수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향의 노트가 변화하므로 뿌리는 시간 또한 중요하다.

쇼핑이나 가벼운 외출 시에는 외출 직전에 뿌려도 괜찮지만, 극장이나 음악회 등에 갈 때는 외출 1시간 전에 뿌리는 것이 좋고, 식사 약속시에는 2~3시간 정도 전에 뿌리는 것이 좋다. 향수는 너무 진하게 뿌리면 주변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향수의 종류에 따라 사용량도 달라야 한다.


향의 농도가 가장 진한 퍼퓸(Perfume, 부향률 10~25%)은 한 번 뿌리면 1~2일간 향이 지속되므로 2~3방울 정도 점을 찍듯이 바른다.

오드 뚜왈렛(eau de toilette, 부향률 6~10%)은 4~6시간 정도 향이 지속되므로 퍼퓸보단 1.5배 정도의 양을 스프레이 한다.

오데 코롱(eau de cologne, 부향률 3~5%)이나 샤워 코롱과 같은 옅은 향수는 향기가 1~2시간 지속되는데, 퍼퓸의 3배정도의 양을 전신에 골고루 뿌리면 된다. 향수의 지속되는 시간을 알아두었다가 향수를 덧뿌리도록 한다.

(4) 계절, 장소, 시간, 때에 따른 사용법


◇계절에 따라
사람의 기분은 계절에 따라서 달라지며, 향수의 선택에도 영향을 준다.
화사한 봄에는 여성스러움이 강조된 플로럴 계열의 향이 잘 어울리며, 무덥고 땀이 많이 나는 여름에는 온도가 높아 향기가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숲 속의 싱그러움을 느낄 수 있는 그린 계열이나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느낌인 마린 계열이 적당하다.

로맨틱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감도는 가을에는 지적인 느낌의 플로럴 알데히드 계통의 향수나 따스한 느낌의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가 좋다. 차갑고 냉정한 느낌이 드는 겨울에는 온도가 낮아 향도 금방 날라가기 쉬우므로 무스크의 관능, 앰버의 신비, 산달우드의 정열을 담은 오리엔탈 계열의 향수가 좋다.

◇실,내외에 따라
외출하는 장소와 시간대가 가장 중요하다. 실외에서는 스포티한 시트러스 타입이나 그린 타입을, 실내에서는 낮에는 후로랄, 저녁에는 우아하고 섹시한 오리엔탈 자극이 있는 알데히드 타입이 좋다.

◇사무실에서는
사무실에서는 인구 밀집도를 고려해야만 한다. 은행 창구와 같이 일반인과 자주 접하는 경우 플로럴이나 시트러스 타입으로 퍼퓸보다는 뜨왈렛이나 코롱이 적당하다.

◇ 식사시에는
식사시에는 음식의 향을 음미해야 하기 때문에 식사 전에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아침에 뿌린 향수의 잔향이 어느 정도 풍기는 정도라면 괜찮으며 식사 후에 뿌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파티에서는
런치파티에서는 보통 평소에 사용하고 있는 향수로 참석하면 좋다. 저녁파티의 경우에는 가능한 우아한 향으로 자신을 연출하는 것이 좋다. 후로랄, 우디, 오리엔탈등의 향조는 자신이 좋아하는 타입으로 뿌리는 것이 좋은데 가능하면 퍼퓸을 사용한다. 낮에 뜨왈렛을 뿌려 파티 직전에 같은 계통의 향수를 덮어 뿌려주는 것이 좋다.

◇ 시간에 따라
시간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지만 아침에는 가벼운 시트러스계, 점심에는 기운을 북돋을 수 있는 마린 계열이나 플로럴 그린계, 저녁에는 중후한 시프레계나 오리엔탈계가 적당하다.

(5) 향수의 올바른 보관방법

향수는 한 번 사면 꽤 오래 쓰는 제품이다. 개봉하지 않은 경우, 제조 년/월/일로부터 통상 3년, 개봉한 경우 제조 년/월/일로부터 통상2년이므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은 향이 변질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피부에 직접 닿아 알레르기나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여러 가지의 향수를 구입해놓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향수 중 유통기한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처음 향과 다르게 느껴지거나 색깔이 진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러한 경우 향이 변질되었다고 오해할 수 있는데, 이것은 향이 변질된 것이 아니라, 향에 들어있는 알코올 성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향수는 알코올이 60%이상 섞인 부합물로, 새 향수는 알코올 냄새가 많이 나고 잔향력이 떨어지는데, 그것은 분사시에 알코올이 향수 원액보다 더 많이 뿌려지기 때문이다. 점점 쓸수록 알코올이 빠져나가게 되면 향이 진해지고, 아주 오래 사용하게 되면 거의 다른 향수처럼 느껴질 수 있다.


향수는 직사광선에 민감하므로 햇볕이 들지 않고 온도 변화가 심하지 않은 그늘진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알코올이 휘발되어 처음보다 향이 차츰 옅어지지 않도록 반드시 뚜껑을 꼭 닫아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향수는 흔들림에 의해서도 향이 변하거나 변색될 수 있으므로 서랍 속에 보관하거나 가방에 넣고 다니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아 변질이 의심스러운 향수가 있다면 화장실이나 옷장 같은 곳에 뚜껑을 열고 방향제로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향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향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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