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단일화'가 변수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 2010.05.17 07:06

후보 8명 난립…이원희 VS 곽노현 양강구도

6·2 지방선거가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교육감 선거도 지난 14일 후보등록을 마쳐 본격적인 경주를 앞두고 있다.

보수·진보 양 진영에서 단일화 과정을 거친 이원희(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후보와 곽노현(방송통신대 교수)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긴 했지만 불완전 단일화로 후보가 8명이나 난립한 상황이어서 막판까지 변수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 vs 곽노현' 구도 = 서울교육감 후보는 이원희, 남승희(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김성동(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영숙(전 덕성여중 교장), 이상진(서울시 교육위원), 박명기(서울시 교육위원), 곽노현, 권영준(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등 모두 8명이다. 곽노현·박명기 후보가 진보 성향으로 분류돼 보수 6명, 진보 2명의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보수 진영에서는 이원희 후보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반쪽짜리'라는 꼬리표가 붙긴 했지만 어쨌거나 보수 성향의 시민·교육단체로 구성된 바른교육국민연합의 후보단일화 경선에서 1등을 차지했다. 게다가 지난 14일 후보등록 마감 직후 열린 투표용지 게시 순서 추첨에서 1번을 뽑았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이나 추천과 무관하기 때문에 투표용지에 기호 없이 후보 이름만 위에서 아래로 나열된다. 그러나 기호에 익숙한 유권자들이 후보 나열 순서를 정당 순서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에 선거 전문가들은 이름이 위로 올라갈수록 득표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이원희 후보는 1번을 뽑아 제일 위에 이름이 올라가기 때문에 한나라당 기호 1번과 연계돼 보수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진보 진영에서는 곽노현 후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일찌감치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뽑혀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인지도가 높다. 투표용지 게시 순서 추첨에서 7번을 뽑긴 했지만 진보 성향의 경쟁자가 박명기 후보밖에 없기 때문에 보수 진영에 비해 표 분산 우려도 적다.


◇"막판 단일화 등 변수 많아"= 서울교육감 선거는 '이원희 vs 곽노현'의 구도가 형성되긴 했지만, 보수·진보 양 진영 모두 막판까지 복수 후보 체제를 끌고 갈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남은 보름여 기간 동안 후보 검증 과정에서 선두 주자의 치명적 결함이 발견될 경우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하면 보수 진영에서는 김영숙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점쳐진다. 사교육비 감소 등 공교육 혁신의 모범 모델을 일궈내 '한국의 미셸 리'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학생·학부모 수요자 중심의 교육정책과도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로 여권 내에서 평가받고 있다.

진보 진영의 경우 보수 후보 6명이 중도탈락 없이 레이스를 완주하는 상황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이번 선거도 정책 대결보다는 '보수 vs 진보' 이념 대결 양상을 띄고 있기 때문에 보수 후보 난립으로 표가 분산될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보면 교육비리, 무상급식, 교원명단 공개 등이 주요 쟁점이겠지만 선거공학적으로 보면 선거 전날 보수·진보 양 진영에 후보가 몇 명 남아 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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