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증 사전정지 작업 본격화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10.05.17 10:01
한진해운이 7월로 예정된 유상증자를 앞두고 사전정지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한진해운의 지주회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지난 14일 한진해운 주식 406만3947주를 938억7717만5700원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목적은 경영권 안정이다. 한진해운이 지난 10일 2521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오는 7월에 실시할 이번 유증으로 한진해운의 전체 주식수가 14.73% 늘어나기 때문에 한진해운홀딩스가 현재 지분율(37.2%)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추가 주식 취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진해운 주식 추가 확보와 함께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과 최 회장의 두 딸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8일까지 대한항공 주식 12만주를 장내 매도한다고 공시했다.

14일 종가 기준 대한항공 주가 7만5700원을 적용하면 이번 매도로 최 회장측은 90억여원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최 회장 모녀의 대한항공 지분율은 0.37%로 낮아진다. 한진해운은 증자와 함께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49%를 2000억원에 매각하겠다고 점도 밝힌 바 있다.

한진해운홀딩스 관계자는 "공시에 밝힌 대로 경영권 안정을 위해 자회사 주식을 더 매수한 것"이라며 "취득 자금 출처에 대해서는 공시 조건이 되면 추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이 같은 한진해운의 움직임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증 발표 이후 호재냐, 악재냐를 둘러싸고 의견이 엇갈렸으나 아직까지는 주가의 상승탄력을 키우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진해운 주가는 유증 발표 당일에는 6.40% 하락했으나 증권업계가 호의적인 의견을 내놓으면서 11일부터 3일 연속 상승해 유증 발표 이전 가격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 전망과 더불어 한진해운의 주가 흐름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양지환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이자비용 증가 등으로 1분기에는 적자가 불가피했지만 2분기부터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애널리스트도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이 줄어들면서 이자비용이 절감되는 등 주가에 부정적인 부분이 해소됐다"며 "여기에 실적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1분기 24억5000만원의 영업이익과 함께 1349억6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중소형 선박 운임 강세로 흑자전환됐지만 잇따른 회사채 발행 등에 따른 높은 이자비용으로 손실액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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