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승부조작' 프로게이머 무더기 적발

머니투데이 배혜림 기자 | 2010.05.16 09:00
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의 승부를 조작한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심판을 매수해 승부를 조작하는 수법과 달리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가 직접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검사 위재천)는 스타크래프트 불법 베팅사이트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게이머 육성학원 운영자 박모(25)씨를 구속 기소하고 유명 프로게이머 원모(23)씨와 마모(23)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은 원씨로부터 승부조작 정보를 받아 대리베팅한 정모씨와 최모씨 등 전직 프로게이머 2명을 포함한 5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조직폭력배인 김모(지명수배)씨와 함께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게이머들에게 11차례에 걸쳐 총 200~650만원을 주고 불법 고의로 패하게 한 뒤 베팅하는 수법으로 배당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원씨와 마씨는 박씨와 게이머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했다. 원씨는 8회에 걸쳐 6명의 게이머를 매수, 고의로 지게 한 뒤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9년 9월에는 박씨로부터 300만원을 받고 자신이 출전한 경기에서 고의로 패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원씨는 승부조작 경기에 2100만원을 베팅해 3500만원을 배당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승부조작 정보를 전직 프로게이머 2명에게 주고 정보료 명목으로 890만원을 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마씨는 게이머 2명을 매수해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게이머에게 전달하기로 한 돈 가운데 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마씨와 원씨로부터 100만~700만원을 받고 경기에서 져준 게이머 6명을 약식기소하고 군팀에 소속된 1명은 군검찰에 이송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인대회인 스타리그에서 수 회 우승한 경력이 있는 정상급 프로게이머 등 전·현직 게이머 11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이번 수사를 통해 승부조작 구조가 명확히 밝혀져 건전한 온라인스포츠 경기문화 정착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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