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격돌…유시민 철새론 vs 김문수 이적론

머니투데이 김선주 기자 | 2010.05.14 23:18

(상보)김문수 與 후보·유시민 野3당 후보 TV 첫 격돌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유시민 민주·민주노동·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단일후보가 14일 첫 TV토론회에서 맞붙었다.

유 후보가 특유의 재기 넘치는 달변으로 분위기를 리드한 반면 김 후보는 정책 설명에 집중하며 공격적인 발언을 자제해 예상 만큼 격렬한 토론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 후보는 행정전문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안정성과 신뢰감을 부각시키려 했다. 유 후보는 토론회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등 평소 저돌적인 이미지를 희석시키려 애썼다.

수도권 규제완화, 경기도민 복지정책, 무상급식, 4대강살리기사업을 둘러싸고 저마다의 입장을 밝혔지만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김 후보가 잦은 당적 변경을 문제 삼으며 '유시민 철새론'을 제기하자 유 후보가 '김문수 이적론'으로 받아친 대목이 눈길을 끌었다.

'유시민 철새론'의 요지는 당선되더라도 국민참여당 당적을 유지하겠느냐는 것이다. 민주당을 박차고 국민참여당을 만들어 놓고 당선되면 민주당과 정책연대를 하겠다는 호언을 누가 믿겠느냐는 힐난이었다.

김 후보는 "단일후보라지만 국민참여당 후보 아니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정책이 다른데 향후 어떻게 도정을 이끌겠느냐"며 "유 후보는 당을 많이 만들고, 많이 깨고, 많이 바꿔왔다. 국민은 '국민참여당이 얼마나 갈까'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당은 일정한 지속성과 안정성이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에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두 번 도전해서 세번째 대선에서 성공했다"며 "내 생각에 유 후보는 정당을 또 바꿀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유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가 17대 대선 한나라당 경선 결과에 승복했지만 돌아온 것은 친이(親李)계의 핍박이었다는 논리로 반박했다. 집권 3년차가 되도록 계파 갈등을 계속하는 한나라당보다 세포분열 한 민주진보 세력의 정책연대가 실효성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더불어 한 때 노동운동에 헌신했던 김 후보가 한나라당에 입당한 뒤 코드를 맞추려 애 쓰고 있다는 논지로 김 후보를 압박했다.

그는 "김 후보도 한 때 사상을 의심받지 않았느냐. 상대 당의 공통점은 인정하고 차이점은 경쟁하면 되지 않느냐"며 "이 대통령에게 박 전 대표는 고마운 분, 평생 업고 다녀도 될 분인데 같은 정당에 있으면서 공천을 통해 손발 다 자르고, 세종시를 백지화해서 정치적으로 고립시키고, 4대강 반대하는 것을 잘 알면서도 밀어붙이고, 국무총리가 결례가 되는 발언을 한다. 같은 당이 그렇게 하면 다른 당이 연합한 것만 못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후보를 겨냥, "김 후보도 예전에는 뚜렷한 이상이 있지 않았느냐. 잘 안 되니까 기존 정당에 들어간 것 아니냐"며 "잘 안 맞을 것 같은 정당에서 적응하는 집념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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