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상고 출신 MB, 야간공고 찾아 특강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 2010.05.14 18:00
# 1957년 이명박 대통령이 포항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집안 형편은 더욱 어려워졌다. 집안의 희망이었던 둘째 형(이상득 의원)의 대학 입학금을 마련하기 위해 가족 모두가 나서야 했기 때문. 관심 밖이었던 이 대통령의 고등학교 진학은 계획에 없었다.

이 대통령의 고교 진학에 반대하던 어머니를 중학교 담임교사가 설득했다. 어머니는 "장사를 해 형을 도와야 한다"며 극구 반대했지만 담임선생님은 "야간고등학교라도 가야 한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은 포항 동지상고 야간 과정에 1등으로 입학했다. 이 대통령은 낮에는 어머니와 함께 국화빵과 뻥튀기를 만들어 팔며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이 대통령이 야간 고등학교인 경기 수원의 삼일공업고등학교를 방문했다. 이곳 학생 47명 역시 이 대통령처럼 낮에는 기업체에 일을 하고 저녁이 돼서야 밤 9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학생들 앞에 1일강사로 나선 이 대통령은 자신의 어렵던 시절 얘기를 들려준 뒤 "중학교 은사님께서 고등학교 진학을 권고하지 않았더라면 대통령으로 이 자리에 서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그 꿈과 희망을 향해 하나하나 성실하게 준비한다면 값진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에게도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고 일을 하면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는 것은 그 곁에 기둥처럼, 어머니처럼, 학생들을 지켜주시는 선생님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격려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최근 일부 교원비리 문제로 선생님들의 명예와 자존심이 손상됐다"며 "그러나 대다수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선생님들이 학생 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했고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삼일공고 방문 배경에 대해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 학교 학생들은 정말로 가난하고 어렵다"며 "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는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고교 진학을 포기했을 때 중학교 은사께서 배움의 길로 이끌어줬다"며 "스승을 날을 맞아 교사들에게 '누가 뭐라 해도 선생님이 희망'이라고 일깨워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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