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텃밭 '강남 3구' 이번에는?

서동욱 기자 | 2010.05.18 11:50

[6·2 지방선거-서울 구청장 후보는(3)]강남·서초·송파구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는 전통적인 한나라당 우세지역이다. 구청장 역시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때문에 '비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에 따른 '정치적 상징성'이 적지 않다.

강남구청장은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맹정주 구청장이 무소속으로 나서 한나라 신연희 후보, 민주 이판국 후보와 3자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박성중 현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초구와 현직 변호사간 대결로 관심을 끄는 송파구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양자대결로 치러진다.


◇강남구, 무소속 돌풍 일으킬까=지난 4년간 구정을 무리 없이 이끌어 온 맹정주 구청장이 상당한 득표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맞서 신연희 전 서울시 여성정책보좌관과 이판국 아주대 겸임교수가 각각 한나라당 민주당 간판을 걸고 일전을 벌인다.

맹 후보는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행정고시 10회에 합격, 국가보훈처 사무관과 경제기획원 사무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이다. 경제기획원 시절 경제개발 5개년계획에 참여했으며 2001년 한국증권금융 CEO로 활동한 바 있다.

그는 "재임 중 구민과의 약속인 은마, 압구정, 개포지구 등을 포함한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서울의 대표적 무허가촌인 구룡마을 정비사업을 완료하기 위해 재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고 있다.

신연희 후보는 고려대 법대를 나왔고 서울시 행정국장, 여성·복지정책보좌관 등 33년 간 공직에 있었다. 그는 테헤란로, 강남대로 중심의 경제권을 강남 전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영동부도심의 미래공간 수요에 대비, 상업지역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주대 겸임교수인 이판국 후보는 은마, 압구정, 개포지구 등 재건축 아파트의 용적률 상승,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와 은퇴고령자의 종부세 부담 완화, 구룡마을 정비사업 양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초구, 한나라vs민주 맞대결 관심=서초구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박성중 현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 한나라 진익철 후보와 민주당 곽세현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 공천에 탈락한 박 구청장은 "공천결과에 깨끗이 승복함으로써 민주주의의 발전과 지방자치의 성숙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진 후보는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1980년 지방 행정에 투신, 서울특별시 본청과 자치구에서 행정가로서 역량을 쌓았다. 고건 시장 시절 공보관(2001)을 역임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 시장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서울시 문화관광국장 등을 지냈다.


진 후보는 정보사를 관통하는 터널 건설 등 지지부진한 도시계획을 실행하고, 예술의 전당 앞 도로를 지하화해 상부에 잔디공원을 조성하는 등 예술의 전당 인근을 문화 특구로 발전시키며 한강에서 청계산까지 ‘논스톱’으로 연결되는 녹지 거리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기업가 출신인 곽 후보는 무분별한 난개발, 도로확장으로는 서초의 가치를 증대시킬 수 없다며 도로 확장과 시설 투자를 축소하고 생태, 환경, 복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를 통해 서초구의 전략적 가치 증대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초중등생 무상급식, 노인 공공 의료서비스 확충, 학교 폭력추방 및 방범을 위한 CCTV 설치 확대 등의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송파구, ‘9전10기 변호사’ VS ‘미네르바 변호사’ = 송파구는 변호사 출신 두 후보의 대결이 주목할 만하다. 두 후보 모두 독특한 이력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한나라당 박춘희 변호사는 40대에 사법고시에 합격해 당시 최고령 합격자로 화제를 모았다. 사법연수원 사상 최초로 여성 자치회장을 맡았으며 현재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민주당 박병권 변호사는 ‘미네르바 변호사’로 유명하다. 제 30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인권복지 변호사로 봉사해온 그는 미네르바 박모씨를 변호해 무죄판결을 이끌어 냈다. 박병권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다.

두 후보 모두 잠실에 들어설 제2롯데월드와 관련한 공약을 제시했다. 박춘희 후보는 제2롯데월드 건설과 연계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겠다고 약속했고 박병건 후보는 송파대로 내에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등 제2롯데월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대책을 보완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밖에 박춘희 후보는 맞춤형 보육시설 확대, 사회적 기업 육성 등을 박병건 후보는 인터넷 무료강좌 운영, 원스톱 무료법률지원센터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변호사에 맞서 국민참여당 성기청 폰누리정보통신 대표도 출사표를 던졌다. 성 후보는 국민참여당 송파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당 김성순 의원의 입법 보좌관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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