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사냥 끝낸 하이에나' 헤지펀드, 금값 띄운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5.13 17:06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음모론… 짐 로저스 "금·은에 투자하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최근 금값 상승 배경 뒤에 '금융의 하이에나' 헤지펀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금선물가격은 사상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6월 금선물 마감가는 온스당 22.8달러(1.9%) 오른 1243.1달러다. 장중에는 1249.7달러까지 치솟았다.

대부분 금값의 상승 배경으로 유로화 약세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 유로화 대신 금을 선택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이와 함께 헤지펀드의 개입이 시작됐다는 루머도 슬금슬금 시장에 흘러나오고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를 예측하고 유로화 하락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들이 위기가 끝을 향하자 유로에서 금으로 돌아섰다는 것.

한 때 이유없이 1.50달러를 넘었던 유로화가 현재 1.25달러까지 위협받으며 헤지펀드의 공격목표가 달성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유로화에서 이제 먹을 것이 더 이상 없자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안전자산인 금으로 눈길을 돌렸다는 음모론도 비교적 탄탄한 설득력을 얻는다.

뉴욕시장의 한 트레이더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값 상승의 배경에 대해 "헤지펀드가 가치있는 금속에 모든 것을 던졌다"며 "금값은 1온스당 125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상품 투자의 귀재'인 짐 로저스가 유로존의 붕괴를 예상하며 금과 은, 천연자원 부국의 통화 등에 투자할 것을 권유한 것도 헤지펀드의 금투자 루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로저스 회장은 지난 1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구제금융이 구제 대상국의 채무 부담을 늘리며 유로존 붕괴 사태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 등 귀금속이나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들의 통화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헤지펀드 폴슨앤코의 존 폴슨 대표도 유럽 사태의 진정과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새로운' 투자기회를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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