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의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상향 조정, 만도 상장, 호실적과 신차 효과, 외국인의 관심 고조 등 호재가 겹치면서 자동차 및 부품주의 상승세는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13일 전날보다 5.60%(7500원) 급등한 14만1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14만2500원까지 올라 이틀 연속 신고가를 가볍게 경신했다.
시가총액 3위 종목으로 평소 무겁게 움직이는 현대차가 5% 이상 급등한 것은 올들어 2번째다.
이날 현대차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린 게 큰 영향을 미쳤다. 골드만삭스는 3년 여간 현대차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오다 긍정적으로 전환했다.
기아차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이날 신고가를 또 경신했다. 기아차는 전날보다 2.81%(850)원 상승한 3만1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3만1250원을 기록해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연초 2만50원에서 출발한 기아차 주가는 50% 이상 상승한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초강세 속에 부품주들도 휘파람을 불었다. 부품주들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뛰어난 업황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대장'격인 만도의 성공적인 공모도 주가상승에 힘을 보탰다.
현대모비스(3.285), 평화정공(12.28%), 성우하이텍(10.22%), 에스엘(9.95%), 동양기전(6.33%) 등 자동차 부품주들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이들 부품주들은 만도가 증시에 안착하면 주가가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도와 비교할 때 주요 부품주들이 저평가 돼 있다는 의견이 강해 상승탄력을 받을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임은영 동부증권 수석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이 우수한데다 IT와 함께 증시를 주도할 종목으로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당분간 추세적인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일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국시장에서 도요타의 할인 및 인센티브 공세에도 불구하고 판매실적이 개선됐다는 것은 그만큼 현대차의 기본 체질이 좋아졌다는 의미"로 "하반기에도 아반떼와 베르나 후속모델 등 신차효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주들도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실적이 좋아진데다 만도 효과로 벨류에이션이 한단계 레벨 업 될 수 있다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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