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최고 행진, 은행 金적립 상품 불티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5.13 17:20
금(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은행의 골드뱅킹에 고객이 몰리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7일 1온스 당 1200달러 선을 돌파한 이후 12일엔 1243달러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골드뱅킹 한달 수익률이 8~9%로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보다 3배 가량 높아지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골드뱅킹이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이 대신 금에 투자해 주는 상품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금 투자 상품인 '골드리슈'는 지난 11일 잔고 기준으로 8만2894좌를 기록하고 있다. 올 들어 순 판매량이 1만2320좌에 달한다. 금값이 당시 1온스 당 1099달러에서 현재 150달러 오른 영향이다.

↑ 금 값(1온스당)이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골드뱅킹에 관심을 갖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사진: 신한은행 골드리슈 가입하는 고객 모습)
특히 1온스 당 1100달러 초반 대에서 움직이던 금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판매 좌수가 급격히 늘었다. 4월1일 이후 4029좌가 늘었다. 1월에 1407좌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월 기준으로 2.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그런데 이 시기에 차익을 얻기 위해 매도한 사람들도 많았다. 4월 초 기준으로 잔고 평가 금액은 3234억 원이었지만 5월11일 평가 금액은 3224억 원으로 10억 원 감소했다. 그만큼 기존에 가입한 고객들이 해지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이미 오를 만큼 올랐다고 생각하는 고객들은 이 상품을 정리하고 나갔을 것"이라며 "그래도 계속 새롭게 가입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골드리슈', 국민은행 'KB골드투자 통장' 기준.
KB국민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KB골드투자 통장'도 2008년 출시 후 올 초까지 6940좌가 팔렸는데 지난 5월12일 기준으로 7280좌를 기록했다. 특히 매월 150좌 안팎으로 팔리던 것이 지난달 207좌가 나갔고 이달 들어서만 408좌가 신규로 판매됐다.

기업은행 금 투자 상품인 'IBK 윈클래스 골드뱅킹' 좌수는 2500좌 수준으로 122억 원 규모로 팔렸다. 최근 금값이 많이 오르자 차익 실현하는 고객들도 있지만 가입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값이 계속 오르자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앞으로 한동안 금값이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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