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웃으니 '유시민 펀드' 투자자도 '활짝'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5.13 11:51
'유시민 펀드' 투자자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질 전망이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13일 김진표 민주당 예비후보를 꺾고 민주당·국민참여당 경기지사 단일후보로 확정되면서 펀드 수익이 사실상 '보장'됐기 때문이다.

앞서 유 예비후보는 지난달 '유시민 펀드'라는 이름으로 선거자금을 모금했다. 선거법상 15% 이상 득표자는 선거비용 100%를 보전받기 때문에 펀드 투자자들에게 선거가 끝난 뒤 원금에 이자를 붙여 돌려주겠다는 구상이었다. 후보 등록은 기탁금 5000만 원만 내면 가능하지만 본선에 대비해 40억7300만원까지 동원할 수 있는 선거비용을 모아두자는 취지였다.

펀드는 공모 첫날부터 대박을 터뜨렸다. 첫날인 지난달 19일 7억 원, 둘째 날인 20일 10억을 돌파하더니 3일 만에 1300여 명의 '약정자'로부터 41억 원이 몰렸다. '유시민 펀드'의 대박은 같은 당에서 지방선거 후보로 나선 이병완 전 청와대 수석 등의 모방 펀드로 이어졌다.

당시 정치권 안팎에선 기발한 선거자금 모금법이라는 평가와 선거법 위반 아니냐는 의혹이 엇갈렸다. 유 예비후보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이라는 점에서 2002년 대선 시절 노 전 대통령의 '희망돼지' 모금을 떠올리는 이도 있었다. 일각에선 김진표 예비후보가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치자 법정 선거비용 완납으로 '후보 사퇴 불가' 맞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놨다.


유 예비후보가 치열한 경선 끝에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단일후보로 나서게 되면서 '유시민 펀드' 투자자들은 후보들이 정부로부터 선거비용을 보전 받는 오는 8월10일 이후 원금과 수익금을 '배당'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은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수준인 연리 2.45%다. 지난달부터 8월 중순까지의 이자가 수익금에 해당된다.

유 예비후보 측은 김진표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경선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현 지사와의 가상대결 결과, 39% 이상의 득표율을 보일 것으로 나온 만큼 '펀드 원금 보전'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유시민 펀드' 불법 논란과 관련, "당원 등으로부터 선거자금을 공개 차입하는 것은 무방하다"며 "다만 통상적 이율에 비해 현저히 낮은 이율로 빌리면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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