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민주 김진표 예비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시민 예비후보 간 경기도시자 후보 단일화를 위해 치른 경선에서 유 후보가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민주, 국참당은 지난 이틀간에 전화 국민참여경선 50%와 여론조사 50% 방식의 경선을 통해 유 후보를 단일 후보로 결정했다.
유 후보는 도민 여론조사에서는 김 후보를 압도적으로 앞섰고, 당원 중심 참여경선에서도 상대적 열세를 극복하며 선전해 승리했다.
이에 따라 6월 경기도지사 선거는 서울대 출신으로 노동운동을 전개한, 3명의 서노련 핵심멤버들 간 대결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서울대 경영대 경영학과, 국참당 유 예비후보는 사회대 경제학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사범대 역사학과를 졸업했다.
한나라당 김 후보와 진보신당 심 후보는 1985년 구로동맹파업으로 인연을 맺은 뒤, 함께 서노련을 결성했다. 이후 국참당 유 후보가 뒤 늦게 서노련에 참여했다.
이들 3명의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인연은 노동운동을 전개하면서도 아주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는 1986년 5·3 인천 노동자 시위 주동자로 군사정권에 검거돼 보안사에서 모진 고문을 받았다.
이 때 김 후보와 함께 유 후보의 동생도 연행됐으며, 유 후보는 당시 김 후보의 부인과 함께 보안사를 항의 방문하고 점거농성 등을 벌이면서 김 후보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김 후보는 당시 모진 고문에도 심 후보의 행방을 끝내 밝히지 않았던 일화는 지금도 노동운동가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김 후보는 특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후배들끼리 결혼하면 어떻겠느냐"며 심 후보와 부군 이승배씨를 중매했다.
그러나 이들 3인의 관계는 김 후보가 1990년 민중당지구당 위원장으로 현실 정치에 합류하고, 1994년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자당에 입당하면서 다소 소원해졌다.
각 당의 핵심 인사들로 자리하면서 정책적 견해를 달리하게 됐기 때문이다.
25년전 너무도 돈독했던 이들 3명의 동지애는, 선거라는 과제 앞에서 적으로 뒤바뀐 것이다.
그동안 김 후보는 유 후보와 심 후보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늘 "모두 너무나 훌륭한 후배 분들이다"라며 더 이상의 언급을 피해왔다.
유 후보와 심 후보 역시 김 후보에 대한 평가에서 "너무도 훌륭하고, 존경할만한 분 그리고 부지런함은 누구도 따라가기 어려운 사람"이라고 말해왔다.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3명의 서노련 동지들은 6월 선거에 돌입하면서, 서로의 이념과 정책 등을 지적하고 싸워야 하는 '기구한 운명'에 처하게 된 것이다.
경선에서 승리한 유 후보는 오전 10시30분께 경기도선관위를 직접 방문해 경기도지사 정식 후보등록을 할 예정이며, 앞서 심 후보와 김 후보는 후보등록을 끝마쳤다.
한편 지역정가에서는 고대 출신의 안동섭 민노당 예비후보와 진보신당 심 후보의 통합에 이어, 국참당 유 후보와 경기지사 야권단일화를 이뤄낼 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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