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IFRS 도입, 시행사 연결 처리 골치

권순우 MTN기자 | 2010.05.13 15:52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는 건설사가 형식적으로 시행사를 두고 도급 형태로 공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제회계기준, IFRS에서는 자회사와 연결제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데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는 건설사에 시행사를 연결해야 하는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권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 IFRS가 도입되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합니다. 이 때 건설사는 시행사와 연결해야 하는지 논란이 있습니다.

실질을 따지는 IFRS를 기준으로 보면 현실적으로 건설사가 지배하는 시행사는 건설사의 일부로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공사가 시행사의 공사 대금을 지급보증 하는 등 실질적인 공사 책임을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건설사가 시행사의 지분을 갖는 경우가 별로 없고 시행사와의 계약 관계가 불투명해 연결 관계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건설사의 자체 판단에만 맡기면 관계의 실질을 밝히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자본은 적고 부채만 많은 시행사를 연결하면 건설사의 재무구조가 악화되기 때문에 연결할 유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2008년 기준으로 시행사의 90%가 자본잠식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시행사를 건설사와 한 기업으로 간주할 경우 건설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200% 대에서 500%대로 급등하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IFRS는 건설사가 직접 수행하는 자체 분양의 경우 수익을 얻은 시점에서 매출로 인식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표면적으로 건설사의 자체 분양 비중은 2.7%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시행사와 건설사를 한 회사로 인식하면 시행사를 통한 공사도 자체 분양으로 인식돼 완성 기준으로 매출을 잡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분양이 형식적인 시행사를 끼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감독원은 부채비율 등을 기준으로 시공사가 실제 리스크를 통제하는 회사에 대해서는 연결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금감원 관계자
"사업보고서 나오고 구체적인 수치 나오고 데이터를 얻는 방법을 연구해서 시행사를 건설사에 어떻게 연결 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하려고 합니다."

또 건설사 매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재건축, 재개발 공사 가운데 재건축 조합에서 도급을 받지 않고 지분 공사로 참여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연결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권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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