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거주중인 최모씨는 "미국에서도 스바루 자동차에 대해 좋은 평이 많아 귀국해서 스바루를 구입할 예정이었는데, 세금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이 미국과 상당히 차이가 나 망설여진다"며 "이번에 한국에 들어오는 모델이 풀옵션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에선 아웃백 기본모델에도 장착돼 있는 타이어압력 모니터링 장치(TPMS)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바루의 한국수입원이 추가된 옵션만을 강조해서 높은 가격을 합리화하고 있지만, 안전과 관련된 사양에 대해선 미국과 비교해볼 때 장착하지 않는 옵션도 상당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바루코리아의 레거시 등 3차종의 국내 판매가격이 지난해 국내 진출한 토요타와 달리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스바루 차의 가격은 △레거시 3690만원(2.5리터), 4190만원(3.6리터) △아웃백 4290만원(2.5리터), 4790만원(3.6리터) △포레스터 3790만원(2.5리터)로 책정됐다.
이중 2500cc급 중형세단인 레거시의 경우 동급의 토요타 '캠리'(3490만원)보다 200만원 비싸다. 지난해 10월 한국토요타는 엔화가 1300원대 이상일 때 캠리 가격을 3490만원에 책정했지만, 스바루코리아는 현재 엔화가 1200원대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캠리보다 비싸게 출시했다.
이를 두고 한 네티즌은 "올해 초 스바루가 국내진출을 발표했을 때만 해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를 끌어드린다고 하더니 캠리보다 차체와 실내공간도 작고 엔진출력과 토크, 연비 등 뭐하나 나은 것이 없는데 가격만 왜 비싼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스바루는 국내에 마니아층은 몰라도 일반인들에게는 아직까지 다소 생소한 브랜드라 레거시의 가격을 캠리 수준이나 아니면 좀 더 낮은 가격으로 예상했다"며 "대표모델인 '임프레자'도 아닌데 레거시의 가격은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미국과 일본 현지에서 캠리와 레거시의 가격차이는 어떨까?
2500cc를 기준으로 미국에서 캠리는 2만6125달러(2980만원), 레거시는 1만9995~2만4995달러(2280만~2850만원)이며, 일본에서 캠리는 274만5000~347만엔(3384만~4278만원), 레거시는 220만5000~267만7500엔(2718만~3300만원)에 판매된다.(옵션비용 제외)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의 세금기준과 옵션 등이 달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레거시의 마진폭이 캠리의 마진폭보다 클 것"이라며 "토요타와 스바루의 국내진출 전략이 다르겠지만, 캠리는 지난해 환율을 기준으로 하면 거의 마진이 없이 들어오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스바루의 SUV모델인 '포레스터' 2.5리터 모델도 같은 배기량인 토요타 'RAV4'와 가격이 비교된다. 4륜구동을 기준으로 포레스터는 3790만원, RAV4는 3490만~3690만원이다. 옵션을 제외하면 포레스터가 최고 300만원 비싸다.
RAV4는 차체길이가 포레스터보다 60mm,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역시 포레스터보다 45mm 각각 길다. 또한 엔진출력도 RAV4가 포레스터에 비해 12마력이상 우수하며, 연비도 4륜 기준 포레스터보다 10%정도 앞선다.
2.5리터 '포레스터'는 미국에서 2만295~2만5995달러(2323만~2975만원), RAV4는 2만6055달러(2983만원)에 각각 판매중이다.
이러한 포레스터의 가격책정에 대해 한 네티즌은 "포레스터 디젤모델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솔린만 비싼 가격에 출시해 실망감이 크다"며 "신 모델도 아니고 출시된 지 3년 이상 된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이런 가격에 출시하다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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