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그리스, 유로존 탈퇴할 수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05.12 10:20

그리스가 재정 위기 감축을 위한 긴축 정책 끝에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게 될 수 있다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경제학 교수가 주장했다. 루비니는 그리스가 긴축 정책에 실패해 채무재조정을 실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놨다.

루비니 교수는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그리스가 국제사회로부터 받는 구제금융의 대가로 시행하게 되는 긴축 정책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루비니는 이와 관련해 그리스가 봉착한 3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우선 그리스 정부가 임금삭감, 증세 등으로 야기되는 정치적 희생을 감내할 수 있을 지가 문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으로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시행하기로 한 긴축 정책이 그리스의 경제성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루비니는 그리스 뿐 아니라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등도 몇 년 간 이어질 긴축 정책으로 경제성장 저하와 디플레이션 등에 처하게 될 것이라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남유럽 국가들이 2000년 ~2008년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수출경쟁력이 저하된 데다 임금도 빠르게 상승하며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에 비해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 점을 지적하며 "통화 가치 절하를 위해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루비니는 이러한 이유로 "막대한 구제금융이 준비됐으나 매우 고통스러운 희생을 감내해야만 효과가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스와 같은 국가들은 긴축정책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채무재조정 상황에 처하게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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