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삼성생명 상장, 시중자금 물꼬 틀까?

머니투데이 정영화 기자 | 2010.05.12 08:16

드디어 오늘 데뷔...대기자금 다시 '주식行' 가능성

해외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다보니,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안감이 투자자들에게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전날 주식시장은 해외시장이 폭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장 초반에만 반영됐을 뿐 후반 들어서는 약세로 반전됐다.

투자자들은 지난 11월 두바이 사태와 올 2월에 불거졌던 남유럽 재정위기와 지금의 상황이 비슷한지, 혹은 다른지 궁금해 하고 있다. 그때와 비슷하다면 그 이후 나타났던 V자형(혹은 U자형) 반등의 재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위기가 이전의 사태와 비교해볼 때 비슷한 점도 있지만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지 않은 점, 외국인의 기조, 글로벌 경기사이클 위치 등에서 차이가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리스 구제방안 합의에 성공했을지라도 천문학적인 금액의 조달 방법이나 구체적인 사용 방안 등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했던 두바이 사태와 달리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기조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당시와의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위기 때에는 경기 상승국면에서 나타난 것이어서 빠른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글로벌 경기회복의 정점을 지난 상태여서 빠른 반등이 어렵다고 한국투자증권은 진단했다. 이에 따라 V자형 반등보다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1700선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봤으며, 1650선 이하에서는 과매도 구간으로 분할 매수전략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오늘(12일)은 삼성생명 상장 이슈가 있는 날이다. 삼성생명이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시중 자금이 증시에 환류될 수 있는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한 풍부한 시중자금은 증시를 추가적으로 이끌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수급 측면에서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고 있고 이것이 지수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이달 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월간 2조원 이상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하며 외국인의 매물을 상당 부분 소화했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 3~4월 지수 상승기에 나타났던 펀드 환매 압력이 완화되고 있어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 가담 여지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120일선을 지지선으로 1700~1750선의 박스권 회복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삼성생명 청약에 20조원이라는 역대 최대 자금이 몰렸다는 것은 절대적인 규모에서 시중 대기자금이 풍부하다는 의미이고, 주식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살아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런 관점에서 삼성생명의 데뷔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투자자들의 주식자산에 대한 기대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 시중자금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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