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유증 '후폭풍' 회복은 아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05.11 16:05
한진해운이 1분기 양호한 실적과 유상증자 발표 등 호·악재가 맞물리며 전날에 이어 급등락을 반복했다. 전문가들은 재무구조 개선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견고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당분간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했다.

11일 코스피시장에서 한진해운은 전날보다 500원(1.80%) 오른 2만8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 때 6%넘게 치솟다가 상승폭을 반납했다.

한진해운은 1분기 양호한 성적을 내고도 주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1분기 영업이익 25억원을 거둬 5분기 만에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섰다. 당초 영업 손실을 예상했던 가운데 나왔던 호성적이다. 또 한진해운은 한진해운신항만 284만주를 2000억원에 매각키로 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겹 호재'가 생겼지만 유상증자가 찬물을 끼얹었다. 한진해운은 전날 장 마감 후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에 쓰기 위해 2521억원(주당 2만3100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기 때문.

주가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날 유상증자 설이 돌면서 7%대까지 급락했던 점을 감안하면 위축된 투자심리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유덕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진해운이 예상치 못한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파장이 있었다"며 "신규 상장에 따른 주가 희석으로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투자심리 악화가 불가피해 주가는 당분간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 보면 매수 타이밍이란 평가가 나온다.

신지윤 KTB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는 "지분매각과 유상증자로 인해 연말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이 245%까지 하락할 것"이라며 "금융비용이 절감되고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어 절호의 매수 기회"라고 분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주우선배정 방식에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기존주주의 피해를 최소할 것"이라며 "주당 순자산 희석 효과도 2%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이자비용 부담 완화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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