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드디어 상장, 전문가들 "상승"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10.05.11 17:08

"단기수급 양호"… 눈높이 낮춘 투자자 많아 급등락할 수도

역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 종목인 삼성생명이 12일 드디어 코스피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청약증거금 20조원이 보여주듯 삼성생명의 주가 흐름은 당분간 시장의 핫 이슈가 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삼성생명의 주가는 수급이 지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장기적인 기업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 수급 좋다

공모주 투자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상장 후 공모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다. 대한생명의 경우 상장 후 단기간에 공모물량의 상당 부분이 매물로 나오면서 주가가 단기 하락한 바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 주가가 단기적으로 볼 때 수급 요인 때문에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유통물량은 적은데 각종 편입 수요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생명의 최대주주 및 일부 주요주주, 우리사주조합 지분 등 총 72.77%는 6개월~1년간 보호예수된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 대부분도 15일~30일의 의무보유 확약을 한 상태다. 또 5월내에 FTSE 지수 및 MSCI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보이고 9월에는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8월 중순 이후에는 삼성생명 상장 주관사단의 계열 운용사로 편입이 막혀 있던 운용사들의 편입 수요도 대기하고 있다.

한화증권은 코스피200지수 편입 수요가 630억~770억원, MSCI 1610억원~2310억원, FTSE 230억원~34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코스피를 벤치마크로 삼는 액티브펀드, 보험ETF, 삼성그룹주펀드의 매입 수요까지 고려하면 더 커진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생명의 편입 수요를 약 1조7000억원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김철민 현대증권 연구원도 "유통주식비율이 낮아 편입수요가 특정시기에 몰릴 경우 상장 초기 또는 8월 중순~9월초 코스피200지수 편입을 앞둔 시점에서 주가에 상당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고 있는 시점에 상장된다는 점이 부담스럽지만 삼성생명이 상장에 앞서 해외 IR을 하면서 장기 투자 성격의 자금을 주로 유치했기 때문에 단기간에 빠져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20조원의 청약열기가 상장 직후에도 이어져 주가가 급등 출발할 경우, 단기차익물량이 쏟아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단기자금의 일시 운용처로 삼성생명을 택한 개인투자자들은 수익 눈높이를 5~10%로 낮게 잡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주가는 장중 급등출발 후 탄력이 급속히 상실될 수도 있다는게 증시의 분석이다.

◆중기 금리인상, 장기 고령화 호재

중장기적으로 볼 때 삼성생명을 둘러싼 영업환경은 우호적이다.

우선 중기적으로 보면 금리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금리 상승은 투자수익률 개선으로 보험사의 수익성을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금리인상 소식이 나올 때마다 보험주들이 들썩이는 이유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보험업종지수가 2005년 이후 국고채 움직임과 동일한 궤적을 그려왔다"며 "지금 금리는 바닥권을 지나고 있고 우상향이라는 금리의 방향성은 결국 기다림의 영역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고령화 진전으로 인해 다양한 보험 상품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점은 장기적인 성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삼성생명은 국내 생보업계의 압도적인 1위여서 시장 확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삼성생명은 단기적으로 수급이 우호적이고 중기적으로는 금리인상 수혜, 장기적으로는 고령화에 따른 성장성 등으로 긍정적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며 목표가 12만50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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