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한국 교육 총체적 부실"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10.05.11 15:13

"노무현 정부 서울대 핍박···박근혜, 안 친하지만 존경"

정운찬 국무총리는 11일 "교육이 잘 돼야 첨단 과학기술 지식이 축적되고, 생산능력 발휘와 미래 생산능력 배양이 이뤄질텐데 불행히도 한국 교육은 총체적 부실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11일 오전 서강대에서 열린 '창의적 인재 육성과 대학자율화' 특가에서 이같이 지적하며 "우리가 인재를 잘 길러내지 못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창의적 생각이 첨단과학기술 축적에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고교교육 다양화 및 내실화, 대학자율화, 학력차별 완화 등 이른바 '3화(化) 정책'을 언급, "우리 사고를 창의적으로 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밤 10시 이후 학원교습을 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시행되지 못했다"며 "이를 빨리 고치지 못하는 것은 각종 기득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대비해 표를 얻으려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학 입시는 될 수 있으면 단순해야 한다"며 "과목을 대폭 줄여 경제학과는 수학, 국어, 영어만 시험을 보게 하고 나머지 과목들은 고등학교에서 50점 정도 받으면 패스하게 해야 한다"고 제의했다.

이어 서울대 총장 시절 도입한 '지역균형 선발제' 등을 언급하며 "그저 성적순으로 학생들을 뽑았던 과거와 달리 대학이 스스로 어떤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해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결정하는 대학 자율화가 정착되면 대학이 다양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능에서 틀리지 않기 경쟁을 하느냐고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기회가 없어 창의적 사고를 못하는 것"이라며 "모든 과목은 패스하고 그 중 몇 과목은 깊고 넓게 공부하도록 입시가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 총리는 "(서울대 총장시절) 노무현 정부로부터 핍박을 많이 받았다"며 "노무현 정부는 대학 서열화의 정점에 서울대가 있다고 보고 서울대를 없애버려야 한다는 식의 사고를 했는데 내가 이를 반대했다"고 회고했다.

박근혜 대표와의 친분을 묻는 질문에는 "박근혜 대표는 정치를 오래 하셨고 저는 정부에 들어간지 7~8개월밖에 안 돼 아직 친할 수는 없지만 그 분을 존경한다"며 "신뢰와 원칙 속에서 나라의 발전과 미래에 대해 깊이 사고하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정 총리는 이 날 서강대 특강에 이어 오는 20일에는 한국폴리텍 대학에서 학력차별 완화를 주제로, 5월 마지막 주에는 서울 원묵고등학교에서 '고교교육 다양화와 내실화'를 주제로 특강을 실시하는 등 교육개혁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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