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유로존의 갈등과 글로벌 마켓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부사장 | 2010.05.11 15:05

마이클 하젠스탑 프랭클린템플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부사장

4월 말 스페인, 포르투갈 및 그리스에 대한 국가 신용등급의 강등으로 인해 유로존 국가들의 채무위기 긴장감이 부각됐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 내 다른 국가들은 그리스 구조지원을 통한 그리스 회생 여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긴급 구제정책은 스페인과 포르투갈까지는 확대되지 않았고 그리스 구제금융으로만 국한돼 있다. 또한, 유로화 가치는 높은 부담감으로 인해 미달러화 대비 최근 14개월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투자 측면에서 몇 가지 살펴볼 만한 사항들이 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많은 선진국들이 국채발행을 통해 재정적자와 GDP 대비 부채비율을 조절하는 경향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최근 남유럽발 시장변동성 관련 문제들은 더 이상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일례로, 미국의 공공부채 관련 문제도 1970년대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지난 2년간 서방경제들의 국가재정 악화는 이례적인 상황이며, 이는 단순히 경제성장 둔화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반영한다.

반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대부분의 이머징 국가들은 건실한 경제와 낮은 재정적자, 경상수지흑자 및 건전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머징 국가의 국채뿐만 아니라 통화의 투자가치가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들 대비 매력적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험회피 성향이 만연함에 따라 최근 견실한 펀더멘털을 가진 일부 국가들이 타격을 받았다. 주목할만한 점은, IMF가 최근 이머징 및 개발도상국들의 2010년 경제성장률을 6.3%로 상향조정한 것이다. 이러한 이머징 및 개발도상국들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은 유럽연합 집행기관(EC)이 2010년 유로존 경제성장률을 0.9%로 전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유럽 자체만을 평가하자면, 유럽주변 국가들과 통화는 여전히 긍정적이다. 예를 들어, 유럽 내 상당한 규모를 가진 국가인 폴란드는 대부분의 부유한 유럽연합국들과 함께 경기침체를 완벽하게 피할 수 있었다.

또한, 스웨덴도 경기침체로 인한 국가재정상의 타격을 피하기 위해, 그들의 낮은 예산적자와 경상수지흑자를 유지하면서 자국내 수요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에도 이들 국가의 통화는 유로화 대비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건전한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노르웨이 크로네화도 유럽지역에서 또 다른 매력적인 통화로 부각되었다. 이러한 유로존의 위기 속에서 지난 5월 6일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주목할만하다.


그리스 관련 위기로 인한 불안정한 상황의 징후는 회사채를 포함한 다른 여러 자산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투자기회는 존재한다. 2008년 경기침체시작 이후 점진적인 경제성장, 낮은 인플레이션, 그리고 전반적인 비용의 감소를 통, 단기적인 시장하락과는 관계없이 회사채 투자를 위한 긍정적인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유럽의 채무위험에 대한 우려는, 미국이 직면한 재정적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달러화나 미국채와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관심을 불러왔다. 지속적인 자금유입이 국채 수익률 감소로 연결되어 결과적으로 가정과 기업의 대출 증가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미국채 수익률의 빠른 회복세는 명확하게 예상된다. 2009년 11월 두바이 월드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해 급격하게 하락했던 국채 수익률이 단기간에 다시 상승했다. 지난 4월 미국의 상승세는 2006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한 것이며, 이후 29만개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소식을 포함한 미국의 대부분의 경제지표들은 경기회복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유럽의 개별 통화연합에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 국채관련 사건들이 향후 유로존 운영 방법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에서는 유로존 국가들 중 일부 재정적 약소국들에게 심각한 탈퇴압력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견해는 유로화 프로젝트를 위한 막대한 정치적 노력이 중단기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야기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위기가 회계 및 재무 통합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는 여전히 의미 있는 통화로서의 자리를 굳힐 것이며,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비에는 5년~10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유로존에 속한 어떠한 국가도 유로존에서 제외되거나 그러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

그리스 위기가 다른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통합 가속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유럽 지역의 경기회복 속도에는 의심의 여지가 있다. 실제로, 저조한 소비와 극도로 제한되었던 은행대출을 포함한 긴축재정정책은 회원국들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세를 위협할 수 있다.

유럽경제는 현재 위협을 받으며 저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미국경제는 보다 강력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경기 사이클 측면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구조적인 측면에서 이머징마켓 통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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