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더 오른다" 金 권하는 PB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05.12 07:19

온스당 1206弗 사상 최고 불구 "환율 하락 요즘이 적기"

# 서울 강남에 거주하는 김경자(54세, 가명)씨는 지난 10일 모 은행 PB(프라이빗 뱅킹)센터를 통해 5000만 원을 금(金) 관련 상품에 투자했다. 김 씨는 정기예금과 금 관련 상품을 놓고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 금값이 이미 오를 대로 올랐지만 앞으로 더 올라 정기예금 이자보다 수익률이 높을 것 같아서다.

김 씨는 유럽 발 금융위기로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는 상태라 주식은 당분간 잊기로 했다. 그는 "1년제 정기예금 금리가 연3%대여서 당분간 금에 돈을 묻어두려고 한다"며 "장기적으로 금 현물 쪽에도 관심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11일 현재 국제 금시장에서 1온스 당 1206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7일 역대 최고 가격인 1203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한 것이다. 그런데도 고액 자산가들을 관리하는 은행 PB들이 금과 관련된 투자를 권유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들은 금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 신한은행 서울PB파이낸스센터 송민우 팀장은 "지난해부터 고객들의 자산 포트폴리오에 금을 넣었다"며 "환율이 하락하고 있는 요즘 금 투자에 적기로 보고 고객들에게 투자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팀장은 금이 달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앞으로도 계속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 들어 금 투자 상담이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지금 상담 건수는 50배 증가한 것.

송 팀장은 "금을 실물로 가지고 있어도 좋지만 통장에 넣어두는 방식으로 적극 추천하고 있다"며 "금이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이 오르면 차익도 얻을 수 있어 미래 투자 자산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청담PB센터 권진욱 팀장은 금 현물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권 팀장은 "지금 같은 시기엔 금 현물시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며 "재테크 시장을 주도하는 큰 흐름이 없을 땐 금 현물 시장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금 가격 상승 여력이 아직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불투명한 경기상황 탓에 투자자들이 몰린다는 이유다. 그는 특히 장기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권 팀장은 "금은 절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서 지금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볼 땐 어디까지 오를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계속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금 상품 외에 1년짜리 예금은 워낙 금리가 낮기 때문에 3년제 이상으로 장기적인 상품을 권하고 있다"며 "출구전략이 나오면 금리가 오르겠지만 금방 오르긴 힘들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시장 전문가는 "앞으로 온스 당 1300∼1400달러까지는 충분히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 많은데 이미 그런 분위기는 형성됐다"며 "자산 포트폴리오 짤 때 금 비중을 어느 정도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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