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는 팔렸는데...' 기약없는 대우조선 매각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10.05.12 08:25

포스코 연내 재추진 부담, 대형 매물들 하반기 대기 중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전의 향방이 사실상 포스코 쪽으로 기운 가운데 '또 다른 대우'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늦어질 전망이다.

11일 조선 및 관련업계에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연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력한 인수자로 손꼽히는 포스코가 한차례 큰 지출을 하게 된데다 먼저 매각을 기다리는 매물들이 적잖기 때문이다.

대우인터 인수전에 나섰던 포스코는 3조4500억원의 인수금액을 제시, 3조2000억원에 그친 롯데를 앞섰다. 기타 경영환경 역시 가점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가 대우인터 인수에 사실상 성공하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은 기약 없이 미뤄지게 됐다. 여전히 대우조선 인수에 가장 유력한 후보인 포스코가 연내 수조원 규모 딜을 재차 가동하기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른 인수후보로 손꼽혔던 현대중공업은 최근 현대상사 인수를 마무리했다. 올 중순 현대오일뱅크 인수도 확정될 경우 주당 1만5000원씩 총 2조5733억원을 쏟아 부어야 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수주가뭄으로 인해 너나 할 것 없이 현금이 마르는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역시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실탄이 충분한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인수전에서 적극성을 보였던 한화그룹 역시 김승연 그룹 회장이 대우인터 인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나섰다.


반면 다른 대형 매물들은 대우인터 매각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장에 쏟아질 조짐이다. 현대건설은 지난달부터 주주협의회가 움직임을 시작했다. 그간 현대건설 매각 시기를 놓고 외환은행과 갈등을 빚어온 산은 대신 새 주주인 정책금융공사도 매각재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는 최근 재무구조개선약정계약을 졸업하며 매각작업에 청신호를 밝혔다. 실적과 함께 재무상태가 개선돼 시설 투자금에 대한 자체적인 조달이 가능해지면서 매각작업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편 조선업의 하반기 시황 회복이 가시적인 상황에서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가능성도 있어 자칫 대우조선 매각작업이 장기 표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조선은 매각작업이 본격화됐던 지난 2008년 조선업 최고 호황에 힘입어 최고 6조3000억원까지 가치 평가됐었다. 그러나 현재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이 4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각종 지표로 볼 때 현재 조선사들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 대우조선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인수금액이 비싸질 경우 인수전에 나설 기업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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