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도시경영' 전도사, 오세훈 후보는 누구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사진=이명근 기자 | 2010.05.11 10:06

[풀뿌리민주주의를 되살리자]<릴레이 인터뷰>①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오세훈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사진)는 정치·행정가로서 남이 부러워할 만한 재능을 지녔다. 훤칠한 키와 연예인 뺨치는 외모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막힘없는 달변이지만 변호사, 국회의원 출신이란 점을 떠올리면 이 역시 특별한건 아니다.

측근들은 행정가 오세훈의 최대 강점을 '감성사회를 읽어내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민선 4기 서울시장을 지낸 지난 4년간 감성과 행정을 접목해 '창의시정' '디자인 서울' '컬처노믹스(Culturenomics)' 등을 자신의 상징어로 일궈냈다는 점에서다. 주변에선 오 후보의 감성 도시경영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경쟁력(27위→12위)을 끌어올린 바탕이 됐다고 말한다.

감성을 강조하다 보니 이런저런 말도 많다. '이미지와 홍보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오 후보의 신념은 확고하다. "감성사회에선 디자인과 문화 같은 요소가 도시경쟁력을 결정 한다", "정치나 행정이나 목표는 시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것"이란 게 서울시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노리는 오 후보의 철학이다.

지금은 사상 최초 재선 서울시장을 꿈꾸는 성공한 행정가로 우뚝 섰지만 따 놓은 당상이던 금배지를 포기해야 하는 굴곡도 겪었다. 오후보가 정계에 데뷔한 건 지난 2000년 총선. 스타 변호사(사시 26회)로 이름을 날리던 오 후보는 한나라당에 입당해 서울 강남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한나라당내 소장파인 '남원정'(남경필, 원희룡, 정병국)과 짝을 이뤄 당내 개혁세력을 대표했다. 초선 의원으로 정치개혁특위 간사를 맡아 '오세훈 선거법'으로 통칭되는 3개 정치관계법 개정을 끌어내기도 했다.


그러다 2004년 총선을 한 해 앞두고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총선 불출마와 함께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5, 6공 인사들의 퇴진을 요구하기에 앞서 "살신성인의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에서 고전하던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정계에 복귀, 서울시장에 당선되면서 정치권을 대표하는 '젊은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시장을 역임한 4년간 한강르네상스, 시프트(장기전세주택), 광화문광장 조성, 디자인 서울 등의 사업을 중점 추진했다.

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나경원, 김충환 의원을 누르고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나 대일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고 대학 재학 시절 캠퍼스 커플이던 송현옥씨(세종대 교수)와의 사이에 두 딸을 두고 있다. 산악자전거(MTB) 타기가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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