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유럽 재정 위기 해법 찾기 나섰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0.05.10 14:39

(상보)EU+IMF 7500억 유로 안정기금 합의, G20 "공동노력" 성명

세계 각국이 그리스의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유럽발 악재를 진화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유럽 일부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자칫 제 2의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처방을 내놓은 것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재정 위기에 빠진 회원국들에 최대 7500억유로 규모의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등과 통화스왑을 재개했다.

이날 최대의 이슈는 EU와 IMF가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안정기금을 설립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EU가 대출보증(4400억 유로), 기존 예산안 지원(600억 유로) 등 5000억 유로를 담당하고 IMF는 최대 2500억 유로를 추가 투입하는 게 골자다.

회의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통화를 갖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유럽 정상들은 난항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여기에다 ECB는 그동안의 미온적인 입장에서 선회해 국채 매입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CB는 성명을 통해 유로화 가치 방어를 위해 유로존 채권시장에 개입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일본도 남유럽 위기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 미 연준은 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스위스중앙은행, 캐나다중앙은행 등과 한시적 달러 스왑 라인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의 단기자금 시장에서 신용경색 현상이 나타남에 따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한 조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계약을 체결한 중앙은행에 필요한 만큼의 달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화스왑은 13일부터 발효돼 내년 1월까지 유지된다. 계약 체결로 인해 공급되는 유동성은 최대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20(주요20개국)은 유로지역 정상회의와 재무장관회의 및 ECB 등이 제시한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히며 세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유지하고 성장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G7 의장국인 캐나다의 제임스 플러허티 재무장관과 양자통화를 갖고 국제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G20 차원의 성명서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G20 재무차관들의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성명서 발표에 대한 각국의 동의를 이끌어 냈다.

재정부 관계자는 “G20 전체 재무장관들의 공동성명서는 최근 그리스 위기에 대한 G20 차원의 적극적인 국제공조 노력을 알리기 위한 상징적 조치”라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고 그리스 사태의 확산 가능성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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