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상장 유보, 미래에셋 녹십자 등은 추진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 2010.05.11 12:29

[세계8위 생보, 4위 도약 프로젝트]<1-4>상장용 몸만들기 충실한 생보사들은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증시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지만 생보업계 내에서는 아직 상장사보다는 비상장사가 많다. 5월까지 상장(예정)사가 3개인데 비해 나머지 19개사는 상장을 준비하거나 내실을 다지면서 이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교보생명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상장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은 상장을 준비하고는 있지만 시기는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내부 동력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섰다고 설명한다.

삼성생명이나 대한생명이 공적자금 회수나 그룹의 부채문제 해결 등과 연관된 측면이 많아 현재 회사와 차이가 있다는 것도 이 같은 유보론의 근거다.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이 250%를 상회하고 상장을 검토하는 동안 매년 3000억 ~ 400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이익잉여금을 쌓아왔다.

또 2007년에는 외국인 투자자가 참여하는 37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기자본 확충에도 성공한 바 있다. 현재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계 사모펀드인 Corsair Korea Investors LLC, Finventures KBL LLC, AXA 등이다. 이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로 이들은 총 지분은 18.44%에 달하고 최대주주와 외국계 자본, 우리사주조합을 포함해 우호지분은 60%에 이른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상장은 시점(타이밍)이 중요한데 현재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권역에서 보험사들이 상장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굳이 교보생명도 덩달아 상장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생명은 연내 상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녹십자생명과 금호생명은 회사 내부적으로 내실을 기한 뒤 2013년에 상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치열한 시장 경쟁과정에서 상장 외에도 다른 보험사와의 합병, 증권사 등 금융회사 인수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보험업법 개정 방향에 따라 궁극적으론 보험지주회사도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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