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구제금융, 시장 안정 좀더 지켜봐야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0.05.10 12:12

"급한 불 껐지만 외인 순매수 변화 확인 필요"

증시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의 대규모 구제금융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금융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은 국가부채 위기에 빠진 회원국들의 신뢰 회복을 위해 최대 7200억유로(9280억달러, 약 1055조원) 규모의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10일 긴급회의에서 그리스 등의 재정 위기가 유로화 불안과 글로벌 경제위기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 같은 규모의 유로화 안정기금을 설립하기로 뜻을 모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융 지원은 그리스에서 시작된 재정위기가 이른바 PIIGS(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도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PIIGS 국가들이 문제에 처했을 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위기의 원인인 남유럽 국가의 재정 적자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며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이날 한국 등 아시아 증시 반등은 지난주말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로 증시 회복을 장담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개인만 매수에 가담할 뿐 외국인은 닷새째 순매도 중이다.

정의석 신한금융투자 상무는 "지난주말 급락은 1987년 블랙먼데이를 떠올리게 하는 수준이었는데, 당시 급락 이후 길게 보면 제자리를 찾았지만 급락 이전 고점을 다시 회복하는 데에는 2년여가 걸렸다"며 "이번 유럽발 재정위기도 워낙 심리적 타격이 커서 문제가 해소되더라도 급락 직전 고점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베팅은 자제하되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들에 대해서는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하라고 조언했다.

정 상무는 "한국 증시 수급의 주요 주체인 외국인이 아직도 기조 반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낙폭과대 종목 위주로 트레이딩(단기매매)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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