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유럽재정 위기 해법 찾기 나섰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0.05.10 11:50
세계 각국이 그리스의 재정위기에서 촉발된 유럽발 악재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를 잇달아 취하는 등 ‘해법 찾기’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의 충격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은 10일 긴급회의를 열고 재정 위기에 빠진 회원국들에 최대 7500억유로 규모의 지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등과 통화스왑을 재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1.3% 이상 상승중이다. 도쿄, 상하이, 홍콩 등 아시아 주요 증시 역시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급락하며 1133원대를 기록중이다.

유로 안정기금, 성사가능성은 지켜봐야

이날 최대의 이슈는 EU와 IMF가 7500억 유로 규모의 유로화 안정기금을 설립하는데 합의한 것이다. EU가 4400억유로 대출 보증과 600억 유로의 기존 예산안 지원 등 5000억 유로를 담당하고, IMF는 최대 2500억 유로를 추가 투입하는 게 골자다.

회의에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연쇄 전화통화를 갖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며 절박감을 표시했고 난항 끝에 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영국이 대출 보증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에서 엿볼 수 있듯 실현 가능성은 두고 봐야 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실제로 기금이 설립되기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시장의 패닉세는 일단 진정됐다고 해도 여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연준, 유럽과 통화스왑 재개

미국과 일본도 남유럽 위기가 글로벌 차원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나섰다. 미 연준은 유럽중앙은행(ECB)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 스위스중앙은행(SNB), 캐나다중앙은행(BOC) 등과 한시적 달러 스왑 라인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유럽의 단기자금 시장에서 거래상대방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서 달러 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조치다.

여기에 한국은 G20(주요 20개국) 의장 자격으로 10일 재무차관들간의 콘퍼런스콜(전화회의)를 열고 그리스 재정위기와 관련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G20가 남유럽 문제해결에 있어 공조체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상징적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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