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로존 안정화 개입으로 입장 선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0.05.10 11:33

채권시장 개입 선언…미 연준은 달러 스왑 프로그램 재가동

유럽연합(EU)이 유로 안정을 위해 7500억유로에 달하는 기금을 조성키로 한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를 뒷받침할 정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ECB는 10일 7500억 유로의 유로존 안정화 기금을 마련하겠다는 유럽연합(EU) 긴급 재무장관 회의의 결과 발표 직후 성명을 통해 "유로존의 공공 및 민간 채권시장에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CB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달러를 필요로 하는 외국 은행들의 지원을 위해 금융위기 기간 시행한 달러 스왑 프로그램을 재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FRB는 ECB를 비롯, 스위스 은행(SNB), 영란은행(BOE), 캐나다중앙은행(BOC)에 달러를 공급하게 된다. ECB에 따르면 이번 달러 스와프 프로그램은 오는 13일부터 가동된다.

ECB는 지난주 까지만 해도 그리스 사태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정부가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유로존의 국채시장 개입에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유럽 주요 은행들은 ECB에 "유로존 회원국 채권의 마지막 구매자가 되어달라"고 요청했지만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국채시장 개입과 관련된)논의를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당시 그리스 위기가 포르투갈, 스페인으로 옮겨 붙고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이 점증하는 가운데 ECB가 국채매입에 나설 경우 이를 더욱 부채질할 가능성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ECB가 10일 입장을 바꾼 것은 그리스 사태로 촉발된 유로존 국가재정위기가 이미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돼 금융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ECB는 또 유로존의 인플레이션 압박을 우려해 그리스 사태 개입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 인플레 리스크보다 유로존의 재정 건전성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ECB는 이날 국채시장 개입 결정 발표와 함께 "이번 결정이 ECB의 통화 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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