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도 화려하다. 삼성생명 상장을 전후해서는 청약 증거금으로만 19조8444억원이 몰렸고 대한생명 청약에도 5조3000억여원(기관 청약증거금 포함)의 돈이 증권사 객장 주변에 모였다.
1호 상장 생보사인 동양생명에 이어 올 들어 대한생명이 상장하며 대형 생보사 상장의 발판이 마련됐고 삼성생명 상장은 손해보험사 등 금융사 전반에 대한 재평가의 계기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강영구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보험서비스본부장)는 “보험 산업이 국민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위험관리 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왔지만 은행, 증권 등에 비해 소홀하게 취급돼 왔던 측면이 있다”며 “생보사의 상장은 국민들이 앞으로 보험산업 성장전망에 대해 좋은 점수를 준 것”이라고 밝혔다.
상장 효과의 선용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이 내수 산업에 머물렀던 데에서 나아가 글로벌 금융사로 나아갈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마련됐다는 것이다.
공정 경쟁의 풍토 조성으로 세계 8위 규모인 국내 생보시장을 4강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농협보험의 출범, 보험사 지급결제의 허용 등도 공정 경쟁의 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상장은 기대감 뿐 아니라 생보사들의 책임을 강조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강영구 부원장보는 “생보사가 시장 감시 기능 등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 써 왔지만 이제는 금융감독 당국의 감사, 검사 이외에 투자자들로부터 감시를 받기 때문에 투명경영을 해야하는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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