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불안에 치솟는 금값, 금펀드 투자는?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0.05.10 14:34

올 수익률 5.12% 주식펀드 압도… 상승전망 불구 "추격매수 자제해야"

유럽존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금값이 또 다시 치솟고 있다. 금값(6월물, 뉴욕상업거래소)은 지난주말 현재 온스당 1210.4달러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올 들어서는 8% 가량 올랐다.

금값이 뛰면서 금 관련 주식이나 선물에 투자하는 금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그러나 단기적으로 금값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급등세는 기대하기 힘든데다 변동성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묻지마'식 추격매수는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펀드의 연초이후 및 1개월 평균수익률은 각각 5.12%, 3.10%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연초이후 -0.26%, 1개월 -1.53%)보다 우수한 것은 물론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5.79%, -7.17%)보다는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유형별로는 주식형(4.92%, 2.70%)보다는 파생형 금펀드(5.33%, 4.23%)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발 악재에 따른 글로벌 증시하락으로 금 관련 상장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탓이다. 또 원/달러 환율하락 영향으로 환노출형 상품보다 환헤지형 상품의 수익률이 좋았다.

파생형 중에서는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형)A'가 올 들어 6.76%로 가장 우수했다. 이 펀드는 자산의 대부분을 금 선물에 투자하는 파생형 상품이다. 또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 1[금-파생형]Class A'와 'KB스타골드특별자산(금-파생형)C' 등도 6.5%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형 중에서는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올 들어 7.33%로 가장 돋보였다. 이 펀드는 뉴욕증시의 금광기업지수(NYSE Arca Gold Miners Index)에 편입된 종목과 신한은행의 골드뱅킹상품인 골드리슈(Gold Riche)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으로 금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투자는 신중할 것을 권고했다. 최근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금값이 급등했지만 향후 리스크가 일단락될 경우 급등세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채현기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의 리스크는 반복적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적으로 금값의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EU와 IMF에서 보다 적극적인 해결 방안이 도출될 경우 금값의 급등세 역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이날 오전 12시 뉴욕상업거래소의 금값(6월물)은 유럽연합이 그리스 신속지원에 합의하면서 전날대비 9.4달러 하락한 온스당 1201달러를 기록 중이다.

또 글로벌 수요 감소와 인플레 우려 완화 등도 금값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작년 금값 상승을 부추겼던 달러화 가치 하락도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채현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만 인플레 우려는 크지 않다"며 "또 최근 IMF의 금 매각 발표와 함께 세계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다각화로 금 매입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작년과 같은 급등세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차장도 "유럽 등 선진국의 재정문제로 금값이 크게 떨어지진 않겠지만 크게 오르지도 못할 것"이라며 "올 금값 상승률은 10%도 쉽지 않아 보이는 만큼 핵심투자보다는 주식에 대한 보험차원에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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