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재무장관들 '끝장토론' 시작…英 반대가 변수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5.09 22:47

스페인 "유로존 지킬 것"vs 영국 "유로존의 문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9일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 집결, 그리스발 재정위기 확산 우려를 잠재우고 유로화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이날 회의는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스페인의 엘레나 살가도 재무장관 주재로 현지시각 오후 3시(한국시각 오후 10시)에 시작했다. 오후 6시(한국시각 10일 오전 1시)쯤 논의의 결과가 드러날 전망이다.
▲66억 달러는 기타 유로존 국가 합계

이 재무장관 회의는 10일 아시아를 시작으로 일제히 한 주를 시작하는 세계 금융시장에 유로화 불안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소집됐다.

외신을 종합하면 이날 핵심의제는 EU 차원의 구제금융 기금을 마련하는 것. 그리스 구제금융처럼 상황에 따라 대응을 내는 것이 아니라 상시적인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이밖에 회원국 재정건전성에 대한 감독 강화, 신용평가사나 헤지펀드 등 금융시장 참여자에 대한 규제 강화 등이 의제로 예상됐다.

회의에 앞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EU 집행위원장은 집행위원단 회의를 소집, 이날 보고할 재정안정 메커니즘의 세부내용을 조율했다.


그러나 EU 차원의 구제금융기금을 마련하는 데 비 유로권인 영국이 반대 입장을 보여 회의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영국은 그동안 금융시장 규제를 주장하는 프랑스, 독일과도 입장차를 보였다.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은 회의 참석에 앞서 한 인터뷰에서 "유로화를 안정시키기 위한 기금 조성에 반대한다"며 "그것은 유로존 국가들의 문제"라고 말했다. AFP도 영국의 한 외교당국자를 인용, 영국의 이런 입장을 전했다.

재무장관들이 구체적 결론을 내려면 회원국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반대파'의 입장과 이들에 대한 설득 여부가 회의 성과에 관건으로 꼽힌다.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은 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우리는 유로화를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재정안정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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