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상장, 울고 웃는 부품주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10.05.10 07:23

현대모비스 부각, 시총 비슷한 한라공조는 경쟁상대

오는 19일 자동차부품업체 만도의 상장을 앞두고 자동차부품주에 거는 기대가 높다. 그러나 자동차 섹터 내 포트폴리오 조정이 이뤄지면서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만도의 공모가는 주당 8만3000원, 총 공모물량 600만주로, 시가총액은 약 1억5100원이다. 지난 7일 종가 기준으로 보면 현대하이스코(1억4957억원)를 제치고 코스피증시 99위다. 현대모비스(17조2785억원, 10위)와 한라공조(1조5961억원, 96위)에 이어 코스피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는 세 번째 자동차부품주가 된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만도가 10년만에 증시로 돌아오게 돼 한국 자동차부품주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자동차부품주는 완성차업체에 비해 저평가돼 왔다. 대부분 부품업체들이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데다 부품주가 완성차보다 고평가되지 않는 국내 증시 정서도 한 몫 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자동차 업황이 양호한 데다 앞으로 부품주의 성장성이 완성차보다 큰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자동차 수요가 작년보다 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우려가 있지만 과거처럼 돈이 마를 것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어서 2007년 하반기 이후 자동차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애널리스트는 "최근 증시 폭락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투심 악화가 우려됐지만 자동차 업종 펀더멘털은 여전히 좋다"며 "자동차 완성차보다 부품업체 성장성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만도의 상장으로 시장의 관심이 재부각될 종목은 현대모비스. 서 애널리스트는 "만도의 기업공개가 양사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자극해 모비스의 기술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의 기술격차가 줄면 현대·기아차는 그룹 계열사인 모비스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면 한라공조의 경우 만도 상장이 오히려 주가 상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이나 외국인들이 자동차 섹터 비중을 크게 늘리기 힘들어 만도를 포트폴리오에 담을 경우 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 7일 한라공조의 주가는 전일대비 5.97% 급락하며 부품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한라공조의 시가총액은 1조5961억원으로 만도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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