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후계 염두 언급…中, 북한 관계 격하한 듯”

뉴시스  | 2010.05.08 19:42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 기간 동안 북핵 6자회담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밝혔지만 당장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이 8일 보도했다.

북한과 중국의 국영 매체는 7일 김정일 위원장이 4박5일간의 비공식 방중을 마치고 귀국했다는 소식을 일제히 전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기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다”며 “회담 당사국과 성의 있는 논의를 통해 회담 재개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6자회담 재개에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북·중 관계를 굳건히 하고 천안함 사태로 6자회담 재개에 신중한 미국이나 한국에 압력을 가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에 북한 개입설이 더욱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김 위원장의 발언에 미국과 한국이 회담 조기 재개를 위해 움직일 가능성은 낮다.

김정일의 방중으로 “한·미 대 북·중 관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 중국 측도 “천안함과 김정일 방중은 별개의 사안”이라며 선긋기에 나서고 있다.


후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의 관계를 “우호 협력관계”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의 지난 마지막 방중(2006년 1월) 당시 “선린우호 협력관계”라고 표현한데서 “선린(善隣)”이 빠져 북·중관계의 하향조정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김정일의 지난 방중 이후 북한이 2차례의 핵실험을 강행하며 6자회담 의장국인인 중국의 체면을 심각하게 손상한 데 따른 중국 측의 불신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반면,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7일 밤 중국을 “우호적 린방(隣邦)”이라고 표현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에게 감사편지까지 전달하는 등 중국 측과 사뭇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 정상회담 내용도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북·중 간) 전통적인 우정은 비바람의 시련을 겪을지 모르지만,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변화하는 것은 없다”는 김 위원장의 발언이다.

마이니치 신문은 김정일의 이 같은 발언이 “아들 정은에 대한 권력 계승을 염두에 두고, 북·중간의 특별한 관계의 지속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반해 후 주석은 “중국과 북한의 우정을 시대와 함께 전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해 다소 진부한 표현으로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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