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야마 마을 어떻게 부활했나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0.05.10 15:06

[연중캠페인-우리동네 일자리 만들기]쇠락하던 마을 생태관광지로 활력 찾아

목재를 주로 생산하던 산촌 마을이 있었다. 해외에서 싼 값에 목재가 수입되자 이 마을의 기간산업인 임업이 쇠락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동네를 떠났다.

지역의 96%가 산림인 지역이라 공장이 들어서기도 힘든 입지다. 대개의 경우라면 마을 살리기 차원에서 산을 밀어 토지용도변경을 한 후 공장을 유치하거나 땅을 외지인들에게 파는 결정을 내릴 터다.

하지만 일본 교토부 미야마 마을(美山町) 사람들은 다른 결정을 내렸다. 마을의 풍부한 삼림자원을 바탕으로 생태관광(그린투어리즘)에 나선 것이다.

1992년부터 미야마 마을은 고유의 유산인 가야부키(짚단지붕) 보전을 위해 지자체 조례를 개정하고 외지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숙박시설 및 관광 인프라를 조성했다.

방학을 이용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자연체험학교 '산촌유학 프로그램'을 비롯해 농촌체험 스포츠체험 예술체험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고 미야마의 계절요리를 특화한 여관도 세웠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인구 5000명에 불과한 미야마 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연간 70만 명에 이르고 관광산업을 통한 매출은 연간 4억5000엔(56억3000만원)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다. 미야마 마을은 이 지역의 깨끗한 물로 우려낸 녹차와 보리차 등 음료제품을 판매하는 '미야마명수주식회사'를 통해 연간 10억엔(125억원)의 매출도 올리고 있다. 미야마 지역 진흥회는 주민 300명이 출자한 기금으로 '미야마 후루사토 주식회사'를 설립, 우유·장아찌 등 음식료품을 판매하는 데도 나섰다.

미야마 마을의 성공은 외부 사업자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직접 전문성을 갖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자발적으로 자금을 출원한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외부 사업자가 난립해 미야마 주민의 사업 수익성을 떨어뜨리지 못하도록 지자체 조례를 개정, 독점권을 부여한 점도 미야마의 성공스토리를 가능케 했다.

우리 정부도 미야마 마을과 같은 성공사례를 국내에 전파하기 위한 제도 마련에 착수하고 있다.

노동부는 올해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사업을 발굴하기 위해 16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비영리법인이나 단체가 주도하고 지자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사업에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

행정안전부도 지자체장이 지역 일자리 창출 목표를 공시하고 임기 동안 이를 지키는지 여부를 점검하는 '지역일자리 공시제'를 추진하는 등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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