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 증시 긴급투입 '저가매수' 백기사(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호 기자, 정영화 기자 | 2010.05.07 14:54

우정사업본부 3700억 등

정부 관련 기관들이 잇따라 증시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나흘째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증시 구원투수로 나섬과 동시에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 및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6일 1700억원(인덱스 포함)의 자금을 증시에 투입한데 이어 7일에도 2000억원을 신규로 투자해 모두 3700억원을 쏟아 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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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금고와 사학연금도 6일 각각 450억원, 500억원을 투입했으며, 노동부는 7일 800억원을 투자했다. 이틀새 기금자금 5450억원이 증시에 몰린 것. 기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국민연금까지 합세하게 될 경우 향후 증시에 투입되는 기금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유관기관들이 잇따라 증시에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코스피가 17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타던 국내 증시가 일시적인 조정에 빠지자 유관기관들이 더 이상의 하락을 막기 위해 백기사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외국인들이 최근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이를 받아줄 만한 세력이 없는 상태"라며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이나 계속되는 환매로 돈줄이 마른 투신권 등 어느 세력하나 상황이 녹녹치 않다"고 지적했다. 결국, 투자여력이 있는 유관기관들이 기금을 풀어 외국인의 매도에 맞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나 일부에선 계속된 증시상승으로 마땅한 투자시기를 찾지 못했던 유관기관들이 최근의 조정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지난 3월 1600선을 회복한 이후 한 달 만에 1750선까지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유관기관들 입장에서 선뜻 증시에 자금을 넣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따라서 최근 큰 폭의 조정을 더할 나위 없는 매수 기회로 삼았다는 해석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유관기관들이 백기사로 나설 만큼 국내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더욱이 큰손인 연기금이 아직 증시에 자금을 넣지 않고 있는 점도 백기사보단 일부 유관기관들이 조정을 빌미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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