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사상최악' 순매도, 증시 연이틀 급락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05.07 15:23

[코스피마감]1.2조 '팔자'…우정사업본부 등 수천억 긴급투입

국내증시가 연이틀 외풍에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남유럽 문제가 악재의 위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유럽 금융불안이 미국으로 옮겨가 다우존스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 등 요동친 여파가 다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로 이동되며 국내증시도 이틀째 2%대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사상 최대 순매도를 단행하며 지수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우정사업본부와 노동부 등 기금과 투신이 매수를 보이고, 개인도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지수는 이틀 연속 급락하며 1650선도 밑돌았다.

코스피지수는 7일 전날에 비해 37.21포인트(2.21%) 급락한 1647.50으로 마쳤다.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재정문제의 불씨가 글로벌시장을 헤집고 다니는 와중에 주문실수 논란 속에 다우존스지수가 장중 1000포인트 빠지는 등 미국증시의 혼란이 국내증시에 다시 전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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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장초반부터 '팔자'에 나서며 한국거래소의 통계집계(1998년4월)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을 코스피시장에서 순매도했다.

이날 외국인은 1조2397억원을 매도 우위하며 사상 최고 순매도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을 포함해 외국인이 1조원 이상을 순매도한 것은 4번째다. 외국인은 2007년 8월16일 1조326억원을 순매도한 것을 비롯해 2008년 1월16일(1조172억원)과 2008년 1월18일(1조92억원)에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 속에 증시를 그나마 막아낸 것은 우정사업본부와 노동부 등의 기금과 개인이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근 2거래일간 3000억원 이상 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고, 노동부도 800억원 가량의 '실탄'을 쏜 것으로 분석됐다.

기관은 기금의 유입에 힘입어 5049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도 지수가 장중 1625까지 급락하면서 저가매수에 눈독을 들여 4786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의 버팀목이 됐다.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금융업은 3.6%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갔다. KB금융우리금융은 이틀 연속 5% 넘게 급락했다. 금융과 연계성이 높은 건설도 3% 이상 내렸다.

철강금속도 2%를 웃도는 하락률을 보였다. 그러나 고려아연은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금값 상승 효과가 기대돼 1.9% 올랐다.

삼성전자도 2만원 내린 79만4000원에 장을 끝마쳤다. 지난 3월18일 이후 2달 만에 종가 80만원을 밑돌았다.

원/달러 환율은 이탈 연속 급등세를 보였다. 전날 대비 14.1원 오른 1155.4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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