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주최 서울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차분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선보이면서도 팽팽한 신경전을 주고받았다.
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서울시를 이끌어 온 경험을 바탕으로 토론 내내 차분하게 질의와 응답을 이어갔으며 한 후보 역시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답게 날카로운 질문들을 안정된 톤으로 되받아쳤다.
상대의 도덕성을 흠집내거나 인신공격을 주고받던 과거 선거 토론의 구태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아직 공약이 충분히 완성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일자리, 복지, 교육 등 정책 부문에 집중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공교육을 살리고 '보육 천국'을 만들어 '시민 천국'을 만들겠다"며 "시정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더십을 통해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 4년 동안 서울시를 이끌어 온 경험을 토대로 주요 정책·행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를 들어 설명하며 '능력있는 일꾼'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출마를 결심한 이후 많은 서울시민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는데 한결 같이 일자리, 집값, 사교육 걱정 때문에 살기 힘들다고 했다"며 "오 시장과 이명박 정부에게는 심판을, 서울시민들에게는 사람특별시를 선물 하겠다"고 말했다.
5개월 동안 피 말리는 법정 공방을 거치고 바로 전날까지 경선을 치르면서 정책에 집중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던 면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오 시장의 날선 질문들을 차분히 되받아쳤다.
또 마침 이날 음력 생일을 맞은 한 후보는 토론장 앞에서 기다리던 지지자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받으면서 이날 비교적 선방한 토론회 결과를 자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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