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에도 객장 차분, 저가 매수 투자자도"

머니투데이 정영일 기자 | 2010.05.07 13:30

[증시 표정 스케치]

"이미 지수가 급락하는 것을 보고 놀라 보유 주식을 팔았다가 나중에 후회한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걱정은 하지만 투매에 나서는 분위기는 아니다."

전날 밤 미국 증시 폭락 소식에 코스피 지수가 장중 최고 3.49%까지 하락한 7일. 증권사 각 영업점 분위기는 의외로 차분하다. 장주연 현대증권 반포지점 WM팀장은 "걱정은 되지만 하루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객장의 표정을 전했다.

장주연 WM팀장은 "올 들어 몇 차례 지수가 급락했다는 소식에 놀라 보유 주식을 판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며 "그 후 기아차나 제일모직 등의 주가가 무척 많이 올라가는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또 다시 매도에 동참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일정규모 이상으로 주식을 하는 투자자들은 이미 IT와 자동차 등으로 보유종목을 압축해 놓은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종목들은 그동안 주가가 많이 상승했던 만큼 이날 주가가 빠져도 아직까지는 수익을 내고 있어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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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그동안 기다려온 주식 매수 기회가 왔다는 투자자들도 있다는 분위기다. 한마디로 '울고 싶은데 뺨 때려준 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영선 푸르덴셜투자증권 신촌지점 본부장은 "한동안 주가가 단기 급등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차익을 실현해 대기자금으로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은 오늘 내일 중으로 매수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선 본부장은 "이미 어제 조정을 받았을 때 삼성전자 주식을 60억원 어치 이상 사들인 지점도 있다"며 "펀드에 가입한 고객도 그동안 안정형 위주에서 주식형으로 갈아타려고 문의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송정환 현대증권 부띠크모나코지점 WM팀장도 "우리나라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고, 유럽의 문제는 유로존 국가들이 해결할 것이라고 보는 분들이 많다"며 "우량한 종목, 수익성과 성장성을 추천해달라는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다음주 초 지수 움직임이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설지 매도에 나설지를 가르는 지표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장주연 팀장은 "다음 주 월요일에 지수가 더 빠져 1600선이 무너지면 타격이 어느 정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연 팀장은 특히 "금융주와 건설주 등은 그동안 약세를 보여서 이미 손절할 수 있는 가격 이하로 내려간 상황"이라며 "갑자기 주가가 많이 빠져 오늘 매도를 못하는 분들이 다음주 초 지수가 추가하락하면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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