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인터 본입찰 D-day, 포스코-롯데 "신경전"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0.05.07 14:48
"얼마를 써낼 것인가"

대우인터내셔널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포스코와 롯데의 신경전이 만만찮다. 본입찰 전날인 6일 포스코 측이 최종 점검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롯데 측의 동태에 대한 논의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측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 골프 턱을 내겠다고 했다는 소문까지 거론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는 후문이다.

상대측 CEO의 농담에 대해서도 신경을 곤두세울 정도로 양측의 신경전이 치열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 M&A 업계 관계자는 "객관적인 데이터 상으로 포스코가 롯데에 앞선다 하더라도 롯데는 오너가 있는 만큼 오너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세게 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 "포스코도 이 같은 점을 의식해 롯데가 가격을 예상보다 높게 쓸지 걱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도 알게 모르게 포스코에 대한 경쟁심을 표출해 왔다. 포스코가 자금조달 측면이나 시너지 측면에서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는 것을 의식해 신동빈 부회장을 비롯해 정범식 호남석유화학 사장 등 롯데그룹 경영진들은 기회가 될 때마다 롯데의 대우인터내셔널 시너지가 크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밝혀왔다.


비공식적으로도 포스코에 비해 인수합병(M&A) 성공 경험이 많다는 점을 내세워 "포스코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대우인터내셔널 매각에 정통한 관계자는 "비가격적 요소에서는 포스코와 롯데 모두 비슷한 조건이라고 봐야 한다"며 "가격이 중요한 변수인만큼 서로 얼마를 적어낼 지 탐색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놓고 포스코와 롯데의 한판 승부는 이날 오후 5시 본입찰 마감으로 윤곽이 들어날 예정이다. 포스코와 롯데는 마감 전까지 인수 희망 가격과 구체적인 조건에 대한 조율을 거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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