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핌코.. 그리스 문제 전세계화 할수도..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10.05.07 08:41
모하메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채 문제가 다른 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으며, 적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미국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엘 에리언이 이날 CNBC에 출연, 이같이 발언한 한시간 남짓 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되는 등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그는 그리스 위기가 잠재적으로 2008년 9월 금융위기와 비슷한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 에리언은 "그리스에서 시작한 위기가 유로존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제 세계 전체로 확산되는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채가 국가로부터 지역으로, 전세계로 이전되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트레이더는 유럽에서 채권시장은 일찍 종료했고 유럽 은행들은 지금 대출을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역시 그리스 만큼은 아니지만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국내적으로 주요 문제들에 부딪힐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엘 에리언은 "미국이 그리스와 같은 상황도 아니고 개선할 시간적 여유도 있지만 그리스 위기는 채무와 재정적자가 문제가 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구조가 그다지 유연성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일이 얼마나 빨리 발생할 수 있을지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구조적 역풍에 압도되기 전에 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 당장은 그리스 위기가 유럽시장의 자산을 좀더 안전한 미국시장으로 이전시키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지만 그리스 위기로 유발된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는 동안 자금들이 주로 미국 채권시장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은 단점이라는 지적이다.

엘 에리언은 이러한 현상이 시스템에 충격을 주고 가치평가에 영향을 끼치면서 시스템이 서서히 붕괴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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