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총리 "총파업 불구 긴축안 양보 없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0.05.06 15:14

"다른 선택 없어... 다른 옵션은 파산뿐"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사진)가 5일(현지시간) 자국민의 사망사태까지 부른 노조의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긴축안에서 물러설 뜻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성명을 발표하면서 “그리스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며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선행돼야 하는 긴축안과 개혁방안을 옹호했다.

그는 “정부는 연금 삭감을 겪을 국민과 수입이 줄어들 노동자를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긴축안의 시행 없이는 가질 수 없는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이것(긴축안)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옵션은 그리스가 파산을 선언하고 그리스 국민도 모두 파산하는 것뿐”이라고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날 그리스에서 발생한 총파업으로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3명은 마핀 은행의 직원으로 은행에서 발생한 화재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사망했으며 이들 외에 부상을 입은 4명도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공공노조와 민간노조는 그리스가 유럽연합(EU),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1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지급받는 대신 긴축 조건에 합의하자 파업을 선언했다.


긴축안이 현재 국내총생산(GDP)의 13.6%인 재정적자를 오는 2014년까지 3%로 감축하고 GDP의 140%인 공공부채를 안정화하며 공공부문 임금 동결, 연금개혁, 부가가치세·주류세·담배세 인상 등을 포함하고 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모든 이들은 항의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누구도 폭력을 행사할 권리는 없으며 특히 시민의 목숨을 앗아가는 폭력을 행사할 수 있는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모두를, 사회적 응집을, 안전을, 민주주의에 대해 책임을 질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의회는 오는 7일 그리스 지원안을 표결에 붙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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