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결별여파, 우리캐피탈 '영업·자금난'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5.07 08:03

모회사인 대우자판과 GM대우 결별, 아주캐피탈 등 경쟁사는 표정관리

우리캐피탈이 영업난과 자금난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모기업인 대우자동차판매가 GM대우와 결별한 여파로 자동차 할부금융이 급감한데다 오는 6월말까지 165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캐피탈, 사면초가=6일 금융감독원 및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캐피탈의 자동차할부금융 신규취급액은 3억원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이 회사의 월평균 자동차할부금융 취급액(오토론 포함)인 687억원에 턱없이 못 미치는 액수다.

우리캐피탈의 신규 취급액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모기업인 대우자판이 GM대우와 결별했기 때문이다. 우리캐피탈은 지난해까지 GM대우 신규 할부금융물량의 75%를 소화해 왔다. 대우자판이 GM대우의 도매거래 중개 업무를 독점해 온 덕분이다.

한 할부금융사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의 지난해 차 할부금융 취급액의 약 65%가 GM대우 차량에 몰려있을 정도로 GM대우에 대한 의존도는 상당했다"며 "GM대우와 결별 이후 새로운 영업망을 확충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예년 수준의 영업규모를 회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자금조달 마저 쉽지 않다. 대우자판의 경영난이 계속되면서 시장에서 우리캐피탈 회사채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캐피탈은 올 들어 회사채를 전혀 발행하지 못했다. 지난해 1조2440억원의 자금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것과 대비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캐피탈의 회사채 만기가 5~6월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이 회사의 회사채 규모는 모두 2050억원. 이중 1650억원이 5~6월에 몰려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캐피탈의 회사채 발행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아 차환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경쟁사는 '표정관리'=사면초가에 몰린 우리캐피탈을 바라보는 경쟁사들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GM대우가 올 1월 지역 총판제를 실시하면서 GM대우 차량에 대한 영업물량이 급증한 아주캐피탈은 이번 기회에 GM대우의 주력할부금융사 자리를 꿰차겠다는 각오다. 아주캐피탈은 계열사인 아주모터스가 △경기동부, 강원 △대구, 경북 지역에서 GM대우를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나머지 4개 권역에서도 주력할부금융사로 부상하면서 올해 들어 신규 취급액이 크게 늘었다.

실제 GM대우와 대우자판이 결별한 3월, 아주캐피탈의 신규취급액은 2364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25%증가했다. 이 중 GM대우 자동차 할부 신규취급액은 265억원으로, 아주캐피탈은 1분기 동안 GM대우 자동차할부금융 신규취급액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우리캐피탈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2008년부터 2년 연속 200억원대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현금보유고를 늘려온 만큼,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거라는 입장이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지난달 13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일단 급한 자금은 마련했다"며 "만기가 몰려 있는 5~6월만 잘 넘기고 신규 영업권이 확보되는 대로 이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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