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레슨]'루틴 강박증'서 벗어나라

김종석 기자 | 2010.05.07 10:21
밤의 대통령 ‘알 카포네’는 사람의 가장 큰 약점을 ‘두려움’과 ‘욕심’이라고 말했다. 이를 가장 잘 증명해 보이는 곳이 필드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욕심 때문에 스코어를 망치고, 두려움 때문에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심리적 불안감은 ‘입스(Yips)’로 이어진다. 입스란, 골프에서 특정적으로 반복되는 실수를 말하는데, 심한 경우 선수 생활이 끝나기도 한다. 김대섭 선수가 대표적인 예로 드라이버 입스가 찾아와 한 동안 필드를 떠나 있기도 했다. 퍼팅을 하다 호흡곤란을 일으켜 라운드를 포기한 선수의 사례도 있다.

역대 최연소 국가 대표이자 96년 월드컵 은메달리스트인 권오연(권오연멘탈골프클리닉 대표)은 “프리샷루틴(pre-shot routine)을 없애야 입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프리샷루틴이란 볼을 치기 전에 취하는 일련의 습관적인 동작을 말하는데, 대부분의 선수들과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저마다의 프리샷루틴을 갖고 있다.

권오연 대표는 프리샷루틴이 입스의 일종이라고 주장한다. 루틴이라는 것이 어떤 틀 안에 나를 가두고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어서, 만일 루틴을 못하거나 제대로 안 될 경우 불안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과 조건이 다른데 매번 같은 루틴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 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그 루틴을 고집할 것인가”라고 권 대표는 반문한다.


선수들의 경우 ‘루틴을 바꿨더니 잘 맞더라’라고 말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역설적으로 말하면 루틴 자체가 완벽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수생활 내내 루틴 바꾸느라 시간을 허비한다.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마추어 골퍼들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루틴은 강박증”이라고 권 대표는 재차 강조한다. 처음부터 루틴을 만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프리샷루틴은 자신 스스로 정신적 함정을 파는 것이다. 이 함정에 빠지게 되면 심한 두려움이 찾아오게 된다. 그것이 입스다. 좋은 스코어는 안정된 심리 상태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권 대표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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