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회장 "우리금융 외환은행과 합병 생각한바 없다"

"합병보다 합병 후 통합이 중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5일 은행권 재편과 관련 "합병은 어디와 어떻게 하느냐보다 합병 이후 통합(PMI)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공릉동 도깨비시장을 방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합병은 가격이나 이런 요소보다 이후 시너지를 얼마나 낼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대투증권 인수 이후 본궤도에 올리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음을 예로 들어 "합병 성공 여부는 2~3년 내 구조조정 등 액션을 어떻게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지적했다.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등 구체적인 인수대상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볼커룰 등 미국의 금융규제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내에 어떤 방향으로 적용되느냐에 따라 (우리금융의) 민영화 방안 등이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금융권 재편 관련한 움직임이 연초와 많이 다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밖에 "일각에서 '금융업계에는 삼성 같은 기업이 없다'고 질책하는데, 금융은 무형자산을 판다는 점에서 분명 다르다"며 "국가 브랜드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금융업계의 삼성이 나오려면 국가 브랜드가 우선 상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도깨비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미소금융 활성화에 대해 "선별적으로 대출금액을 늘리는 등 실질적으로 혜택이 갈 수 있는 안을 정부 등에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