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다우 230p 급락, 1만1000 무너져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5.05 00:43

변동성지수(VIX)가 27% 올라…달러 반등, 유가 하락

4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이 지표개선 효과를 무력화하면서 일제히 하락세다.

뉴욕시각 오전 11시24분 현재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42(2.11%) 하락한 1만916.41을 나타내고 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는 27.67(2.3)% 하락한 1174.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6.81(3.07%) 떨어진 2421.93에 그치고 있다.

유럽 일부국의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국가신용 불안감이 증시를 흔들었다. 중국 당국이 긴축정책을 가시화했고 중국 제조업황이 6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유럽 불안…VIX 급등

전날 지표개선 소식에 상승했던 뉴욕 증시는 하루 만에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에 빠졌다. 다우는 이날 또다시 3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내며 1만1000마저 내주고 말았다. 나스닥은 2월4일 이후 장중 낙폭으로는 최대를 기록, 3% 넘게 빠지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재정위기와 관련, 독일의 유력 정치인이 EU 일부 회원국의 파산을 허용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도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주인공은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집권 기독민주당의 볼커 카우더 원내대표. 그는 이날 그리스 재정위기에 뒤이은 조치로 유럽연합 회원국이 일정한 절차에 맞춰 파산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위원회(EC)가 지금 그리스와 같은 재정위기를 피하기 위해 회원국의 재정문제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럽발 재정위기 불안감과 중국 당국의 자산시장 긴축 움직임에 뉴욕 증시가 하락하자 변동성지수(VIX)가 27% 껑충 뛰었다.

◇모두 '빨간불'

다우지수 종목 중에서는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화이자, 머크, 월마트 정도만 올랐다. 나머지 전 종목이 하락세인 가운데 산업주와 금융주가 최악이다.

캐터필라가 4.4%, 알코아도 4.4% 떨어지고 있다. 이날 구리 가격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하락했다. 인텔은 2.8%, 제너럴일렉트릭은 3% 각각 하락세다.

금융주 가운데 골드만삭스는 0.6%,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씨티그룹은 3.2% 각각 떨어지고 있다.

나스닥에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이베이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3.1%, 3.3%, 5.0% 하락세다.


아동용 전자책 립패드를 만드는 립프로그 엔터프라이즈는 예상보다 1분기 손실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주가가 무려 21% 하락하고 있다.

그나마 제약의료주가 하락장 속에 선방하면서 체면을 살렸다. 화이자는 시장 전망을 넘는 1분기 실적을 내면서 1.5% 상승세다. 화이자는 1분기에 주당 60센트 순이익을 올렸다고 보고했다. 시장 전망치인 53센트를 넘는 양호한 실적이다.

미국의 제약사 머크는 1.67% 오름세다.

1분기에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둔 신용카드회사 마스타카드는 0.4% 오르며 간신히 녹색등(주가 상승)을 켰다.

◇지표 개선

미국의 3월 제조업 수주가 전월비 1.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 상무부가 4일 밝혔다. 미국 공장들이 예상을 넘는 주문을 받은 것이다.

블룸버그 조사에 응한 전문가들은 전달에서 최대 1% 증가 또는 1% 감소를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제조업 수주가 1.3% 늘었다. 이로써 공장주문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미국의 3월 미결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비 5.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인들이 세제혜택이 끝나기 전 주택 구매를 서두르면서 주택구매 계약이 증가했다.

4일(현지시간) 전미부동산협회(MAR)에 따르면, 3월 미결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비 5.3% 상승한 102.9를 기록했다. 앞서 블룸버그 조사 결과 5.0% 올랐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소폭 높았다. 전년 같은 달보다는 23.5% 늘었다.

◇달러 반등, 유가 하락

주가가 크게 빠지면서 달러가 강세 반등했다. 이 시각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0.167달러 내려(달러 가치 상승) 1.3028달러를 기록 중이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04엔 떨어진 94.50엔(엔화 강세)을 기록하고 있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경질유)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거래일 대비 배럴 당 3.06달러, 3.55% 떨어진 83.1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금 선물도 하락, COMEX에서 온스 당 10.70달러 떨어진 117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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